3월 임기 마치는 김임권 회장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2일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수익 구조 개선에 힘써
지난해 수익 5000억 육박
“어민 지원 사업 서두를 것”


“이제 수협의 수익구조 개선 문제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하루빨리 공적자금을 모두 갚도록 해 어민들을 위한 지원 사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 임기를 마치는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지금의 수익 구조라면 공적자금 상환을 앞당기는 일이 어렵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수익 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 공적자금을 다 갚지 않는 이상 어업인 지원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수협은 2015년 초 김회장 취임 이후부터 매년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했고, 지난해의 경우 중앙회와 수협은행 세전이익이 3000억원을 돌파하며 전체 조직이 5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협이 이처럼 커다란 수익규모를 달성해낸 것은 바로 어촌과 어민, 그리고 수산산업을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냈음을 의미 한다’고 평가하며 ‘공적자금 조기 상환에 온 힘을 기울여 어민에게 존경받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수협 조직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성과를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경제사업 부분에 많은 신경을 못 썼다고 김 회장은 아쉬워 했다.

그는 “제대로 손을 못 대고 가는 게 경제 분야다. 근본적으로 경제사업을 잘해 어민들의 소득을 올려야 하는데 이게 아쉽다”며 “풍어가 어민 소득과 연결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수산업의 문제는 ‘바다’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마켓’(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산더미처럼 쏟아지고, 일본산 방어가 활어로 들어오는데도 수산을 위한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지난 4년여간 일해 오면서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2016년 당시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수협법 개정안은 세월호 특별법 문제로 국회 상임위가 열리지 않아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김임권 회장을 필두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가까스로 법 개정이 이뤄졌다. 그리고 그해 12월 1일 수협은행은 정식 출범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수협의 수익 구조는 개선 됐으니, 이제 그 돈을 가지고 가격지지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각 조합들이 매취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