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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기획/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 해법은] 일·중·미에 쏠린 수출, ‘신흥시장’으로 풀자

[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2017년 농림수산식품 수출실적은 역대 최대치이자 첫 9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실적으로 평가된다.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정 시장에 대한 비중인 높으면 정치적·경제적 요인 등에 수출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업계가 수출시장 다변화를 외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신년을 맞아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외 바이어와 국내 전문가 인터뷰, 신흥시장으로 농식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 탐방 등을 취재했다.


2017년 농림수산식품 수출 최대
사상 첫 90억 달러 돌파했지만
일·중·미 비중이 절반 육박
동남아 등 시장 다변화 힘써야


▲수출시장 다변화, 왜?=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수출실적에서 주요 수출시장인 일본(22.8%), 중국(14.9%), 미국(11.2%)이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50%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도 11월 말 누적된 수출실적을 기준으로 일본(22.6%), 중국(16.1%), 미국(11.4%) 등 주요 수출시장 3국의 비중은 50.1%(11월 말 누적 기준)로 커졌다.

특정 시장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점은 정치적·경제적 요인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2016년 7월, 정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후 중국 정부의 통관 거부, 한국 농식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거부감 등으로 상승세를 탔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7.7% 감소했다. 이 때문에 농식품 수출이 정치적·경제적 등 외부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진행되려면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필수적인 과제로 대두됐다.

▲신흥시장별 엇갈린 실적=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한류 등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장의 수출실적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동남아시장 수출실적은 16억1270만 달러(11월 누적, 아세안 국가 기준)로 2017년 보다 8.3% 증가했다. 전체 수출실적 중 비중도 2017년 17.8%에서 18.8%로 늘었다. 동남아시장은 수출 신흥시장에서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정부가 시장다변화를 위해 선정한 최우선전략국가 5개국(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카자흐스탄·이탈리아) 중 카자흐스탄과 인도의 지난해 수출액(11월 누적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9.1%, 13.3% 증가한 실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차순위 전략국인 폴란드가 7.7% 증가했고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도 26.6% 증가하면서 수출 확대 가능성을 남겼다. 반면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이탈리아는 지난해 보다 감소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모두 각각 19.2%, 20.6%, 1.2% 감소했다. 또 차순위 전략국가인 이란(2.5%)과 사우디아라비아(7.1%) 등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영주 이현우 기자 leeyj@agrinet.co.kr


#전문가 진단/김경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유통연구센터장
"베트남·대만·UAE 등 차순위 국가 집중 효과적"

특정 국가에만 수출 집중땐
정치·경제 여건따라 매출 출렁 
기존 일·중·미 실적 유지하며
차순위 국가 수출액 올려야

농식품 수출액은 2017년 기준 약 68억 달러로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대표적인 한계점은 수출액의 50% 정도가 일본, 중국, 미국에 편중됐다. 수출이 특정 국가에 집중될 경우 수입국의 정치·경제적인 여건변화에 따라 수출업체의 매출액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일 수출액은 2011년 13억8000 달러에서 2016년 11억6000 달러로 감소했는데 당시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심비디움 수출이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 시행으로 2011년 1270만 달러에서 2015년 44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러한 수출 감소는 수출업체 매출액 감소뿐만 아니라 수출물량을 국내시장으로 출하해 수급 불안정 및 농가소득 감소를 초래한다. 이러한 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수출 상위 국가들 바로 하위 단계인 차순위 국가들을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수출 차순위 국가는 베트남·대만·UAE·호주·러시아 같은 국가들이다. 기존 주요 수출국가에 대한 수출실적을 최대한 유지 및 확대하면서 차순위 수출국가에 대한 수출액을 상위 국가수준으로 끌어올려 수출을 증대시키는 한편, 판매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농식품 수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출물량 확보와 엄격한 품질관리, 물류체계, 검역 및 통관, 수출시장 소비자 인지도 및 만족도 제고 등 수출단계별 연계성을 강화시키면서 애로요인을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산과 유통에 큰 어려움이 없는 여건이라면 수출시장 소비 정보 및 특징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노력이 우선 투입돼야 한다. 수출시장의 소비특징과 시장정보에 근거해 수출 신흥시장 및 잠재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며, 소비 계층별로 차별화된 마케팅활동을 구사해 수출성과를 효율적·효과적으로 달성해야 한다. 2019년 한 해도 수출시장 소비특성 정보를 다양하게 발굴하고 활용함으로써 수출시장 다변화와 수출증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흥시장 바이어가 말하는 한국 농식품

브라질은 약 2억명의 인구, 세계 8위의 GDP 규모를 가진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남미시장의 핵심적인 국가로 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약 6000만명의 인구로 남아프리카 시장진출에 거점 역할로 주목받는다. 이에 양국의 바이어를 만나 한국 농식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어 라벨링 반드시 표기를"

▲마호메드 카심(남아프리카공화국 QR세일즈 바이어)=한국산 농식품은 남아공 내에서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현지에 맞는 농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현재 남아공에서는 건강한 과자라는 인식이 높은 김스낵을 비롯해 새우깡·양파링 같은 스낵류와 알로에 주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맛을 가진 김스낵과 유자차·알로에차 같은 제품이 남아공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간 검역문제가 해결된다면 샤인머스켓 포도와 배 등 남아공에서 생산되지 않는 신선 농산물도 경쟁력이 있다. 다만, 한국 수출기업들이 영어로 된 라벨링을 제품에 부착하지 않은 채 수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니 선택으로 이어질 수 없다. 영어로 된 라벨링을 반드시 표기해줄 것을 요청한다. 또 남아공 시장에 대한 정보와 소비 트렌드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수출품목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맛 음료 주목받을 것"

▲아지우손(브라질 퀄리 대표)=한국 농식품은 브라질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이고 새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브라질 소비자들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현재 브라질 내에서는 조미김·김스낵·초밥용김 등 김 관련 제품과 음료 제품이 인기를 끈다. 그래서 내년에도 다양한 맛의 한국산 음료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산 신선 농산물과 김치·불고기 등의 한식은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한다. 한식의 경우 이미 브라질 한인들이 김치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고 브라질 내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식재료를 갖고 다양한 한식을 만드는 것이 가격 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또 브라질 내에서 다양하고 저렴한 신선 농산물 생산되고 있고 배송 등으로 가격이 현지 제품 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한국산 신선 농산물의 경쟁력은 없다.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만큼 영어보다는 포르투갈어가 기재된 라벨을 붙여야 한다.


#현장/음성 삼성선인장농원
"접목선인장으로 신흥 러시아시장 공략 자신"

접목 생존율 ‘98%’ 앞세워
미국·네덜란드 등 30개국 수출
국가별로 선호하는 꽃 색상
양액재배 기술로 제작 ‘독보적’

▲ 김기홍 대표는 신흥시장 개척에 정부지원과 젊은 후계자들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규모 접목선인장 수출 농원인 삼성농원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차별화 된 세계 최고품질의 접목선인장을 공급받아 전 세계 3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5억원대 이상 접목선인장을 수출하는 등 수출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흥시장인 러시아 시장을 겨냥한 수출량 확대를 위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김기홍 대표는 “삼성선인장농원은 지난 1998년 미국과 네덜란드 2개국 수출을 시작으로 지금은 전 세계 30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흥시장인 러시아 소비자들은 노란색과 빨간색 등 원색계열의 선인장 색상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접목 생존율이 98%까지 상승하면서 재배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고 개발한 신품종은 색상이 선명하고 저장성도 우수해 세계 시장의 70% 이상 석권을 자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접목선인장은 관상용인 만큼 노랑·빨강·분홍 등 색상별로 진한 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양액을 통한 육종과 재배가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며 “최근 신흥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남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가별로 선호하는 색상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양액을 통해 육종·재배를 하면서 진하고 아름다운 색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양액재배를 통해 원하는 색깔을 마음대로 만들어 내는 기술은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기술로 신흥시장에서 충분히 수출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흥시장에서 수출확대를 위해 물류비와 더불어 세계 어느 나라 접목선인장 보다 색상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과 홍보지원이 있어야 현지 소비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접목선인장은 매년 새로운 소비시장 형성을 위한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성과가 우수한 연구기관이나 연구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현재 수출되는 접목 선인장의 종류는 40여 가지인데 농진청과 함께 연구 개발을 강화해 50여 가지로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다양화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신흥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보다 많은 젊은 영농후계자들이 접목선인장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이 분야가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며 “젊은 후계자들이 ICT 도입과 최첨단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지속적인 고품질 생산시스템을 갖춰야 신흥시장에서 수출확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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