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농기계조합 리더스포럼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11월 29~30일 진행한 ‘2018 농기계 리더스포럼’에서 김신길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등 농업협력 활발
국산 농기계 지원에 관심 많아
한국농기계전용공단 건립
대북농기자재협력사업 계획도


농기계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최적 방안으로 ‘수출’이 주목받고 있다. 내수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농기계산업을 타개하려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남북농업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시장이 농기계 이용국으로서 새롭게 부각되면서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진행한 ‘2018 농기계 리더스포럼’의 ‘농기계 정책강의’ 핵심내용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신길)은 11월 29~30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2018 농기계 리더스포럼’을 열었다. 이번 리더스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도전’. 350여명의 농기계인들은 부산에 모여, 농기계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정보를 교환하며 조합원간 화합을 다졌다. 김신길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원칙과 정도, 정통성과 도덕성이 살아있는 조합, 조합원을 섬기는 조합, 소통하는 조합, 함께가는 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모두 새로운 도전을 향해,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블루오션으로 나아갑시다”라고 말했다.

이날 리더스포럼에서는 ‘농기계 정책강의’도 진행됐다. 모두 ‘농기계 수출’에 방점을 뒀다. 첫 번째 정책강의에 나선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내수시장에 한계가 있어 수출시장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제는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기계 수출 9억달러 중 미국이 5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에서 수출로 활로를 넓히려면 앞으로는 동남아를 비롯한 저개발국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저개발국가의 대통령이나 장관이 우리나라에 방문할 때 농업분야 협력을 강조하면서 묻는 것이 ‘농기계 지원’으로 국산 농기계에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김신길 이사장도 김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정책강의를 위해 단상에 올랐다. 김 이사장도 ‘수출’에 강의 초점을 맞췄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 경제영토를 넓히면 기회가 있다”며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시장은 농업기계화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남아 인구는 44억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88배이고, 동남아 면적은 4398만㎢로 우리나라의 430배에 달해, 동남아로의 경제영토 확장이 농기계 수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시횟수를 늘리고 전시보조금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농기계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 김 이사장은 “동남아에 한국농기계전용공단을 세워서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는데 조합이 역할을 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11월 2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조합과 필리핀 농업부가 농업협력 강화를 위해 맺은 업무협약을 언급, “그 첫 번째가 필리핀”이라며 “한국농기계전용공단은 부품을 현지에 가져가서 조립하고, 이후 인프라가 구축되면 현지에서 생산토록 한다는 것이 목표이며, 공단에는 현지상황에 맞는 농기계를 개발하기 위해 시범농장, 농기계전시장·교육센터, R&D센터, 공동지원센터 등도 설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이 밝힌 또 다른 기회는 ‘대북농기자재협력사업’이다. 김 이사장은 “정부의 대북정책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 북한에 한국농기자재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면서 “나선경제특구나 신의주경제특구 등이 우리의 전략적 지역으로서, 최적 지역을 선택해서 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에서 종합영농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북한 주민들이 중국 농기계에 익숙해져 있고 일본이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며 “한국농기자재산업단지를 계기로 우리나라 농업이 통일의 촉매제 역할을 함은 물론 농기계산업이 통일한국의 핵심산업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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