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축산과학원 설문조사 결과
작년보다 인지도 20.6% 상승
구매경험도 12%p 늘어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동물복지 인증 달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구매 경험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립축산과학원이 국내 남녀 소비자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물복지 인증 달걀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로, 우선 국내산 달걀 품질에 대해 긍정적(38.7%)으로 평가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살충제 사태 등 안전성 논란에도 66.7%의 소비자들이 ‘수입 달걀 구매 의향’이 없다고 밝혀 아직은 수입 달걀에 거리를 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보통이다’라고 답한 소비자들이 54.1%로 절반을 넘어 국내산 달걀의 완전한 신뢰도 회복에는 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조사의 주목적인 동물복지 인증 달걀의 인지도는 지난해 7월 진행한 조사 결과보다 20.6%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복지 인증 달걀을 본 적 없다는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 이는 안전성과 사육 환경의 청결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축산과학원의 설명이다.

또한, 응답자 가운데 20.8%는 동물복지 달걀을 먹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도 지난해보다 12%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복지 달걀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신선도(77%) △포장상태(72.9%) △유통기한(71.3%) △껍데기의 청결도(66.7%) △맛(66.4%)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그에 비교해 가격 만족도(28%)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동물복지’란 용어 자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5%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2.4%보다 11.1%p 오른 것으로, 축산과학원은 축산물 안전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동물복지에 알맞은 사육 방식으로는 85.8%가 방목 사육을 꼽았고, 사료와 물 섭취, 질병 예방과 치료, 달걀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유럽식 복지사육 시스템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26.9%로 높게 나타났다.

천동원 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장은 “올해 10월 기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국내 산란계농장은 116곳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동물복지 달걀 품질 향상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