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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유통 “관건은 부패율···당도·정량·정품 출하 중요”농진청·제주농기원 ‘감귤 소비 및 유통트렌드 발표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감귤 소비 및 유통트렌드 발표대회엔 전국 주요 도매시장 경매사들이 참석, 생생한 유통 현장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이번 대회는 제주국제감귤박람회와 연계해 진행되며 150여명의 감귤 농가와 유통인 등도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극조생 생산량 증가 불구
부패 발생률 줄자 시세 안정
소비자, 당도만큼 외관도 따져
소포장 출하품 선호추세 뚜렷

경매사들 요구는
송품장에 등급 분류 안돼있어
하차·물량배분 시간 과다 소요
운송과정서 상품 훼손 경우도
비싸도 당도·맛 좋으면 소비
산지 품질 개선투자 더 늘려야


올해 극조생 감귤 사례를 들어 ‘생산량이 일정 부분 증가해도 부패 발생을 줄이면 감귤 가격은 지지될 수 있다’고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정량·정품 출하, 등급별 송품장 표기 등 감귤 유통 과정에서 개선돼야 할 과제도 제시되고 있다.

지난 12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에서 열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신품종·신기술 개발을 위한 감귤 소비 및 유통트렌드 발표대회’에선 최근의 감귤 트렌드를 중심으로 감귤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무엇보다 전국의 주요 공영 도매시장 감귤 경매사들이 토론 자리에 참석, 유통 현장에서 느끼는 감귤 산업의 현안 진단과 더불어 대응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발표대회는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와 제주도농업기술원의 공동 주최 속에 2018제주국제감귤박람회와 연계해 진행되며 농업인과 유통 종사자 등 150여명의 감귤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도 보였다.

▲주제발표, ‘감귤 트렌드’=주제 발표 자리에선 감귤의 유통·소비 트렌드가 분석됐다. 고길석 중앙청과(가락시장) 이사는 ‘감귤 유통 트렌드 및 특징’을 발표, 극조생 감귤의 지난해와 올해 시장 상황을 비교하며 감귤의 나아갈 방향을 알렸다.

고 이사는 “지난해의 경우 제주시를 중심으로 극조생 감귤의 생산량이 평년 대비 줄어들어 당사(중앙청과) 출하량도 약 6% 감소했다. 다만 극조생 감귤 특성상 여전한 부패 발생으로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서 평균단가는 kg에 1602원이었다”며 “반면 올해 극조생 감귤은 산지에서의 생산량 증가 속에 당사 반입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17.6% 늘어났지만 평균 단가는 kg당 1782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 이사는 “10월 소비지 기온하락 및 생과 포장, 운송 개선 등을 통해 매년 문제 되었던 극조생 감귤의 부패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세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이사는 이어 감귤 유통 트렌드의 변화를 소개하며 산지의 대응도 조언했다. 그는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외관이 당도만큼 구매요인으로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고, 과거 브랜드 위주 구매를 넘어 최근엔 상품 위주의 구매를 하고 있다. 여기에 중량 및 속박이(눈속임)에 대한 감정이 철저해졌고, 소포장 출하품도 계속해서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귤 소비 트렌드 변화와 특징’을 발표한 위태석 농진청 연구관은 2010년 이후 농진청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소비자 패널 조사를 분석해 소비자와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감귤 소비 특성을 제안했다.

위 연구관은 “그동안의 조사 자료 중 감귤 부분을 분석해보면 소비자들은 크기가 커도 당도와 맛이 좋고, 오래 저장해도 무르지 않고 썩지 않는 감귤을 원하고 있다”며 “유통업자들은 소비자가 당도가 높은 감귤을 찾고 (이 부분이) 가격에도 영향을 크게 미쳐 당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종합토론, ‘경매사들의 감귤산업 제언’=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 자리에선 오세복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사무국장 주재 아래 주요 도매시장의 감귤 담당 경매사들이 참석해 여러 의견을 내놨다. 무엇보다 토론에선 감귤 유통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점이 도출됐다.

고태호 서울청과(가락시장) 경매차장은 “아직도 검사필 도장을 찍지 않거나 중량이나 개수가 박스에 적혀있는 것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주요 과일 중) 제주 감귤만 송품장에 등급 분류를 하지 않고 있어 하차와 물량 배분 시간이 많이 들고, 결국 경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차장은 운송 체계와 관련해서도 “가락시장에서 새벽 2시가 경매인데 아침 8시에 물량이 들어오기도 하고, 청과나 시장별로 이동하면서 적재된 게 무너져 상품이 훼손된 채 경매가 진행되기도 한다”며 “결국 산지에서 좋은 물량이 출하돼도 그 가격대로 받지 못하는 운송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매사들은 고품위 감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도 냈다. 현정석 동부청과(부산 반여시장) 경매부장은 “1.5kg에 2만4900원의 고단가 감귤도 잘 소비되고 있다. 이는 맛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쪽으로 소비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도와 맛이 좋으면 가격이 높아도 잘 사먹는다는 것을 신품종 개발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석병철 대구중앙청과(대구시장) 경매부장은 “(품질과 관련) 당만 올려서는 안 된다. 당과 함께 산도도 올라가야, 즉 당산비가 같이 조화를 이뤄야 소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 부장은 “산지에서 투자에도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 법인에 출하하는 한 농가의 경우 매번 최고가를 형성하는데 이는 투자와 노력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직장인들도 감귤 농사를 짓는다고 하지만 시간이나 비용을 투자해야 값도 제대로 받고 소비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산지에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귀포=김경욱·강재남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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