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가 지난 7일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확기 정부 비축미 방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가 지난 7일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밝힌 수확기 구곡방출을 규탄하는 한편, 청와대에 철회를 요청했다.

김광섭 회장을 비롯한 각 도·시 회장단으로 구성된 기자회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수확기 구곡 방출 계획에 대해 ‘농정사상 유래가 없는 구곡방출’이라면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쌀의 물가가중치가 미미한데도 불구하고 마치 쌀로 인해 가계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정부가 호도하고 있다’면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 ‘아직 수확이 마무리되지도 않았고, 농협 등의 벼 매입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가 비축미를 풀 경우 1년 단 한 차례 가을 수확철에 수입이 발생하는 쌀 생산농가의 수익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구곡 방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생산자들과 협의하지 않은 것은 농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또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실제로 밥 한 공기에 100g의 쌀이 재료가 되는데 현재 가격 기준으로도 240원에 불과하다’면서 ‘쌀값 상승으로 농민이 큰 소득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쌀값 폭락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쌀 생산 농민들이 다시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수확기 구곡방출 철회 촉구에 함께 공감·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광섭 회장을 비롯한 쌀전업농 임원들을 기자회견 후 청와대를 방문, 기자회견 내용을 전달하고 수확기 구곡 방출 계획 철회를 다시금 요구했다.

한편, 같은 날 국회에서는 지난 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파행하게 했던 쌀 목표가격 정부안에 대해 농해수위 소속의 이양수 자유한국당(속초·고성·양양)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정부의 목표가격 안을 다시 국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물가 상승 탓을 쌀값에 돌리며 구곡방출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정부는 지난 수 십 년간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저곡가 정책으로 정책 우선순위에서 늘 소외됐었던 농업·농촌·농민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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