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계약재배 물량 4만4000톤 활용
가을배추 출하량 부족 대비
무 2000톤 수매비축 등 추진


정부가 김장철 김장채소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안정적 물량 공급과 소비자 김장비용 경감을 위한 다각적 대책을 추진한다. 또한 올해 김장 수요는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절임배추의 구매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채소의 안정적 공급과 김장비용 경감, 김장문화 확산 및 소비촉진을 위한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김장채소의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기 위해 오는 12월 20일까지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한다.

▲김장채소 수급동향과 전망은=농식품부는 배추와 무, 고추는 평년보다 생산량이 다소 줄었지만 김장철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늘은 생산량이 늘어 가격 안정세를 예상했다.

우선 가을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에 비해 3.7% 줄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김장 수요 감소 등으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격은 평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을 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 출하량 부족 상황에 대비해 계약재배 물량 4만4000톤을 김장 집중 시기에 활용해 가격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을무는 작황이 다소 부진하지만 최근 저온 등 기상여건으로 출하시기가 미뤄져 김장철 출하량은 평년보다 증가해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예상하고 있다. 무의 수급안정을 위해 11월에는 2000톤 수준의 물량을 우선 수매비축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12월에는 기상이변 및 내년 설 수요 증가에 대비해 3000톤 내외의 물량을 추가 수매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가격이 다소 높은 고추는 정부 비축물량 1900톤을 매주 400톤씩 방출해 김장철 가격 안정에 나선다. 다만 김장용 건고추 구입 시기가 8~9월인 점을 감안해 향후 약보합세의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마늘은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이 늘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의 가격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수급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농협 협동마케팅 및 정부 비축물량의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이 같은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 외에 농식품부는 할인판매와 직거래를 확대하는 동시에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도 돕는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오는 11월 20일 국민행복나눔 김장축제 등 김장문화 확산 및 국내산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김장캠페인과 기부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김장 의향은=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전국 소비자 622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및 원재료 구매의향, 조달형태, 구입처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용 배추 포기 수는 23.4포기로 작년 24.4포기보다 4% 감소하고, 무는 9개로 작년 9.1개보다 소폭 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김장용 건고추 소비량도 전년 대비 4%, 마늘은 소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김장소비 의향이 줄어든 이유는 가족 수가 줄거나 김치 소비량이 줄어서가 51.5%로 가장 높았으며, 현재 가정에 있는 김치가 남아서(20%), 배추김치 이외의 김치 선호가 높아서(17.3%)로 나타났다.

절임배추의 구매 선호도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조사됐다. 올해 김장배추 구매 선호도는 절임배추가 53%로 신선배추 47%보다 높았으며 이러한 간격은 지난해 절임배추 51%, 신선배추 48%에 비해 더 벌어졌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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