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의원 자료 공개

 

최근 5년간 홍보비 140억 지출
효과성 검증 위해 국민 설문도
쌀 구매 의향률 등 매년 증가세

조사와 달리 쌀 소비량 ‘최악’
"소비 확대 홍보는 중요하지만
평가는 객관적이어야" 지적


쌀 소비량은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쌀 소비촉진 홍보에 최근 5년간 140억원을 지출하고도 ‘자화자찬’의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 의원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농정원은 쌀 소비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한 쌀 소비 활성화 사업에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139억2000만원을 집행했다. 예산은 해마다 증가해 올해는 2014년 2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45억원을 배정받았다.

농정원은 홍보사업에 대한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매년 ‘쌀 소비 관련 국민인식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나 개별면접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조사 결과가 매년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완주 의원이 밝힌 자료에선 ‘쌀 및 쌀 가공식품 긍정 인식률’은 2015년 91.6%, 2016년 93.1%, 2017년에는 94.2%를 기록했고, ‘쌀 및 쌀 가공식품 구매 의향률’은 2015년 80.9%, 2016년 83.2%, 2017년에는 85.4%로 나타났다.

박완주 의원은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쌀 소비량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쌀 소비량’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3년 67.2㎏이었으나 해마다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61.8㎏까지 떨어져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박 의원은 “국내 쌀 과잉공급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서 “쌀 소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가는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농정원은 홍보사업의 성과지표를 자체 설문조사 결과가 아닌 연도별 쌀 소비 증감률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정원은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제11조의 2에 따라 2012년에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농어업 인적자원의 육성, 농식품·농어촌 정보화의 촉진, 농어촌 문화의 가치 확산 및 홍보 등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한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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