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중 과실 썩을 수 있어 주의

 

사과의 역병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가 내릴 때는 가급적 수확작업을 하지 말고, 부득이 하게 비가 올 때 수확을 한 사과는 충분히 말린 후 출하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과 역병은 재배과정에서도 나타나지만 수확한 과실을 유통, 저장하는 중에도 발생해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끼치는 중요한 병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 22일, 비 오는 날 사과를 따면 역병 전염으로 유통 중 과실이 썩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르면 사과 역병균은 물이 많은 환경에서 쉽게 확산된다. 즉 역병균은 주로 흙 속에 존재하는데, 비가 내릴 때 빗방울에 튄 흙이 나무 아래쪽에 낮게 달린 과실에 묻어 병이 발생하고, 과실을 썩게 한다. 감염된 과실은 진한 갈색 또는 회갈색의 병반이 원형 혹은 일정하지 않은 모양으로 퍼지는데, 뜨거운 물에 데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사과수확 기간에 비가 내리면 토양 내에 역병균의 발생이 늘고, 수확을 하다 땅에 놓았던 도구를 다시 사용하거나 흙탕물이 과실에 닿아 병원균이 전염되기도 한다. 따라서 비가 올 때 수확할 경우 수확도구를 흙이 있는 바닥에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수확한 과실은 햇빛에 충분히 말린 후 출하하는 것이 좋다.

이동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농업연구관은 “비가 오는 날 사과를 따지 않는 것만으로도 유통, 저장 중 발생하는 역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작업도구를 깨끗이 관리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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