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제19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에서 남재철 전 기상청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기후스마트농업 추진 시급
농업 생산성은 높이면서
온실가스 절감 모색 주목


세계 관심이 ‘기후변화’에 쏠려 있다. 지구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날씨 영향이 큰 농업의 위기의식은 더욱 크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의 안정적인 식량생산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란 걱정 때문. 그래서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방향성을 고민하기 위해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이 19번째 주제를 ‘기후변화 시대! 미래농업의 길을 묻다’로 정한 것이다. 이번 포럼은 지난 17일 서울 엘타워에서 진행됐다.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최·주관한 행사에서 남재철 전 기상청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서 기후변화 흐름과 기후스마트농업을 설명했다. 남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기상청장으로서, 농업생명과학대학(서울대) 학사와 동 대학원 기상학과 석사를 졸업, 농업과 기상의 연결고리를 잘 꿰고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할 때 1℃ 가까이 상승하고, 우리나라는 도시화 현상이 더해져 1.8℃ 이상 상승하는 등 지구온난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의 연구주제가 기후변화라는 점, ING가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않은 기업에 대출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 등의 예를 언급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위험지수를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남 전 청장은 “인간은 지구에서 물과 식량, 에너지를 써야하는데, 이미 지구의 인구 수용능력(50억명)은 1987년에 넘어섰고, 이들을 얻기 위한 싸움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며 “에너지는 절약하면 되지만 식량은 안 쓰면 생명에 위기가 온다”고 언급, ‘기후스마트농업’을 설명했다. 기후스마트농업은 FAO(유엔식량농업기구)가 2010년에 제시,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신 개념의 농업기술로 식량안보 차원에서 성공해야 할 정책이라는 것이 남 전 청장의 생각이다.

기후스마트농업 목적은 ‘식량생산성과 소득의 지속 증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복원력 강화’,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기여’ 등이다.

기후스마트농업을 기반으로, 농업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활동을 통해 미래식량 안보를 확보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식량’은 물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남 전 청장은 “쌀은 8500만 우리 민족의 에너지원인 밥의 원료로서 ‘입으로 먹는 주식’이고, 논은 연간 22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600만톤의 산소를 공급하는 ‘코로 마시는 주식’”이라고 밝혔다. 남 전 청장은 “농업은 밥과 공기를 공급하는 생명산업으로 재화로서 환산할 수 없는 무한한 공익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지원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식품부도 기후변화에 대비한 ‘기후변화 중장기로드맵’을 준비 중이다. 올해 12월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농산업정책과장은 “주요내용은 신품종을 비롯한 다양한 적응기술을 개발해서 실제 현장에 보급, 적응력을 제고하는 방안과 함께, 제대로 된 기후변화 예측을 위한 재해지도를 개발하고, 현재 53개인 농작물재해보험 대상품목을 확대하는 것들”이라며 “아열대 작물 등 다양하게 농업인 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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