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0일 경남도의회에서 ‘하나 될 한반도 화합과 상생을 위한 경남통일농업의 방향’을 주제로 남북농업교류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이병희 도의원·빈지태 위원장
남북농업교류협력 세미나 개최
통일딸기 테마공원 등 제시


‘통일딸기’로 농업분야 남북 교류협력과 상생의 꽃을 활짝 피워냈던 경남도에서 남북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백두대간 통일농업단지 조성 등의 논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9월 20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하나 될 한반도 화합과 상생을 위한 경남통일농업의 방향’을 주제로 남북농업교류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 평양을 방문해 경남도 남북농업교류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한 사절단역할을 수행했던 이병희(밀양1, 자유한국당) 도의원과 다시금 이를 재개하길 희망하는 농업경영인 출신의 빈지태(함안2, 더불어민주당) 농해양수산위원장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다.

남북의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올라 손을 맞잡은 날에 사단법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약칭 경통협) 주관, 경남도·경남도의회 후원으로 뜻깊은 논의의 장이 경남에서도 마련된 것이다. 김지수 도의회 의장과 예상원·정동영·송순호 도의원 등도 참석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경남도는 경통협 주관으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 삼석구역 삼석농장, 순안구역 천동국영농장에서 남북농업교류협력사업을 추진했다.

36억8500만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들여 △통일딸기 모종 생산(28만5000주) △남북공동 벼농사(600ha, 농기계 활용 및 재배기술 전수) △벼 육묘공장 건립(1동 0.2ha, 개방식 육묘시설) △시·군 참여형 과수원 4.5ha 조성(거창사과 3ha, 하동배 1.5h) △남새온실 44동 3ha 지원 △농기계 지원(이앙기, 경운기, 트랙터 등 288대) 등의 사업을 펼쳤다.

특히 딸기 조직배양 무바이러스 모주를 북으로 가져가 여름철 저온을 이용해 증식시킨 후 남측으로 되가져와서 농가에 우량 딸기모주로 보급한 ‘통일딸기’ 사업은 ‘경남통일딸기’ 브랜드 개발과 다양한 체험행사로까지 이어지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경남평양미(찹쌀) 1톤 국내반입, 우수 농업기술 이전을 통한 장교리 협동농장 농업생산성 제고(북측 협동농장 평가 1위) 등도 우수사례로 손꼽혔다.

향후에는 기존 농업교류협력사업 확대와 아울러 △과수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사업 △토양개량지원사업 △토종종자 교류사업 △농업기반용수 개발사업 △통일딸기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 △백두대간 통일농산물 생산단지 조성사업 등의 신모델 발굴도 추진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협력형 교류지원사업(농축산업 시범농장 조성과 농축산기술 협력사업) △남북농업협력 공동연구사업 △농기업 남북공동운영 △경남 과잉생산농산물 공급사업 추진 등에 대한 구상도 제시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경남도와 함께한 통일농업의 길(권문수 경통협 사무총장) △통일딸기가 준비한 남북협력의 길(강신원 경통협 공동대표) △식량-채소분야 통일육묘장 건립사업(김석호 경통협 상임대표, 한국육묘산업연합회장)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이어 이병희 도의원이 좌장을 맡아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 빈지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 조병옥 전농 전 사무총장, 허승도 경남신문 논설실장, 이용복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 부교수 등의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경남도 남북농업교류협력사업은 경남의 강점을 살리되 철저히 북의 실정에 맞는 방식을 택해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두며 상생모델을 제시했다”면서 “그동안의 성과와 신뢰를 바탕으로 백두산에서 육묘된 모종을 백두대간 종착지인 지리산 인근 통일농산물 생산단지에서 재배해 상품화시키는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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