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등 현장평가회서 호평
저장성 좋고 당도·육질 우수


9월 중순에 익는 씨 없는 품종인 ‘홍주씨들리스’가 껍질째 먹는 포도로 주목받고 있다. 저장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당도와 육질, 단단함, 과즙, 향, 송이 모양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외국산 품종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13일 시험포장에서 농업인과 종묘업체, 관련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품종 포도 ‘홍주씨들리스’에 대한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홍주씨들리스’의 특성을 설명하고, 재배 상 문제점이나 시장진입을 위한 마케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따르면 ‘홍주씨들리스’는 2014년 품종출원, 2016년 통상실시 및 보급에 들어간 신품종이다. 또한 올해 봄부터 21개 묘목업체에서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2~3년 후에는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주씨드리스’는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씨 없는 품종이나 지베렐린과 같은 생장조절제 처리 없이도 포도 알의 무게가 6.0g으로 큰 편이다. 씨가 있는 포도 ‘캠벨얼리’는 5.6g, 씨가 없는 ‘크림슨씨들레스’는 3.5g이다.

당도는 18.3브릭스로 ‘크림슨씨들리스’와 비슷하나 산 함량이 0.62%로 적당히 높아 새콤달콤하고 향이 좋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입산 씨 없는 품종보다 항산화 성분인 ‘에피카테킨(Epicatechin)’ 등 기능성 물질 함량이 높으며, 포도 알이 잘 떨어지지 않고 저장성도 좋아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추위에 견디는 성질이 ‘거봉’ 품종과 비슷해 중부 이북지역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허윤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농업연구사는 ‘홍주씨들리스’와 관련, “외국산 씨 없는 포도를 대체할 뛰어난 품종”이라며 “9월초에 서울가락시장에서 경매사와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한 평가회에서 ‘홍주씨들리스’는 당도와 육질, 단단함, 과즙, 향, 송이 모양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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