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 홍성출 교수팀
과일 섭취량·성분별 함량 등
빅데이터 분석 통해 밝혀내
사과·키위 등 산도 높은 과일
오히려 비만 예방 효과 탁월


과일의 당이 비만과는 무관할 뿐만 아니라 다수 과일류는 오히려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 의과대학 홍성출 교수는 빅데이터 연구법을 통해 과일의 당이 비만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13일 전북대에 의해 알려졌다.

홍 교수는 과일 섭취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빅데이터를 논문과 웹을 통해 수집한 후 이 빅데이터를 과일 성분별 함량에 관한 정보와 통합해서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홍 교수는 빅데이터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애널리틱스 방법을 개발해 이 방법으로 과일 성분과 비만과의 관계를 살펴봤고, 그 결과 과일의 당과 비만은 서로 무관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사과나 키위 등 산도가 높은 과일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만이 예방되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과학적 의문을 빅데이터 분석법으로 해결한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과일 섭취가 비만을 유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지루한 논쟁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사주간지인 타임(TIME)지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홍 교수의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전북대에 따르면 타임지에 두 차례나 논문이 소개된 경우는 한국인으론 홍 교수가 유일하다. 그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과일업계에서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일부 매체 등에서 과일의 당이 인공 당처럼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던 차에 과당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의학적으로 규명했기 때문이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는 “일부 매체를 통해 과일 당이 인공 당처럼 비만을 유발한다는 터무니없는 여론이 형성돼 과일 소비에 악재로 작용했는데 의학적으로 과당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논란을 불식시킬 뿐만 아니라 과일 소비를 늘리는 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일에 대한 다양한 효능을 알리는 연구가 더욱더 활발해져 과일 농가도 돕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산물 소비 촉진 위해 과학적 연구 뒷받침돼야"

과일은 몸에 상당히 좋아
자주 먹은 이후 뱃살 쏙
사과·키위 등 ‘이상적 식품’

“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아랫배가 나오려고 해 과일을 자주 먹고 있고, 그 이후엔 뱃살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홍성출 전북대 의대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사례까지 들며 “과일이 당도가 높아 일부에선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과일을 먹은 사람은 훨씬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 교수는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수집, 재분석해 이번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홍 교수는 “과일은 몸에 상당히 좋다. 특히 산도와 당도가 조화를 이루는 사과와 키위 등의 우리 과일은 정말 이상적인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지에 두 차례나 연구 성과가 소개된 것과 관련해선 그는 “사실 몰랐었는데 미국 지인에게 듣고 알게 됐다”며 “서양에서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의 관심처럼 우리도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선 과학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홍 교수는 “정부에서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기능성이나 효능 등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바탕이 돼야 한다. 농업계와 의학계가 손을 잡으면 농가에도 좋고 과학도 발전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품종 개량과 관련해서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연구가 진행되면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도 과일을 비롯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며 “최근 폭염 등으로 과일 농가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번 연구가 조금이나마 과일 소비에 보탬이 돼 농가에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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