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귀포시장으로 임명된 양윤경 시장. 그는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과 본보 제주지사장을 역임했으며, 제주4·3유족회장으로도 활동해 왔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만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변화된 서귀포를 만들겠다는 양 시장은 농민단체와도 많이 만나 1차산업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김지식 한농연중앙연합회장과 본보 문광운 편집국장이 지난 6일 양윤경 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농정 구상을 들어봤다.


시민들과 소통·협력 강화
복지사각지대 최소화 힘쓸 것

감귤산업 고소득화 위해
당도·소농·현장 중심의
‘3심정책’ 강력 추진 계획
청년 후계인력 육성도 최선

-농업인이자 농민운동가로, 4.3유족회 회장으로 활동해 오다 서귀포시장으로 취임하셨다. 취임소감은?

“먼저 저가 서귀포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을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앞으로 더 낮은 자세, 늘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시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새로운 비전을 찾아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들과 소통정책을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해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우선적인 노력을 쏟겠습니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강정마을의 아픔을 치유하고, 제2공항 추진에 따른 갈등해소에 시정 역량이 집중되도록 할 것입니다. 또 상대적으로 행정의 손길이 더 절실한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기울일 생각입니다. 소농과 영세농, 영세어업인, 해녀, 다문화 가정, 결손가정 등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함으로써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서귀포시 서민경제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효자 산업인 1차산업과 관광·문화·예술·스포츠산업의 질적 수준 강화와 안정적인 기반 창출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한농연제주도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제주농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농업철학과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 농업정책 방향은?

“서귀포시 농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소비자 위주의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생산, 유통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감귤산업의 고 소득화, 동·서부지역 밭작물의 소득안정, 그리고 관광·문화·식품과 융·복합하는 6차 산업의 소득창출에 역점을  두는 농업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소농과 영세 어민, 고령농, 부녀농 해녀 등 취약 농어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배려하는데도 역점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1차 산업의 예산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장에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시민과 함께 농업인의 소득과 미래가 커지는 서귀포시 농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서귀포 남원이 고향이시고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서귀포시장으로서 서귀포 지역 1차산업의 현실과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우리 서귀포시는 감귤을 비롯한 1차산업 비중이 전체 산업이 19.3%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도시입니다. 서민경제에 파급효과가 매우 크며 제주의 청정 환경과 공존하는 제주의 생명산업입니다. 그런데 세계 여러 나라와 체결한 FTA로 외국의 농산물들이 제주로 들어오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오렌지 관세율 인하로 제주 감귤 산업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월동무, 양파 등 밭작물 과잉생산, 기후변화에 따른 빈번한 농업재해 발생, 그리고 고령화에 따른 농업인력 부족 등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이 어려움이 우리 서귀포시 농업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추동해내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서귀포시가 갖고 있는 영농자원과 재배기술, 그리고 기후조건을 적절히 활용하는 농업 시책을 펴 나간다면 안정적인 소득창출은 물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서귀포 지역은 감귤 주산지입니다. 감귤 육성 방안은?

“한때 대학나무라 불리며 고소득을 올리기도 했던 감귤은 서귀포시 오늘을 이끈 효자 종목이자 핵심 산업입니다. 앞으로 감귤 분야는 당도·소농·현장중심의 ‘3心(심)정책’을 기조를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2022년까지 감귤조수입 1조원, 노지감귤 3.75kg 당 1만원, 1ha재배에 1억원의 조수입 시대를 열어 나아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당도향상 3대 사업(감귤원 원지정비, 토양피복, 품종갱신)에 대해선 신청농가 모두 지원함으로써 고품질 생산기반이 확대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습니다. 또 소농·부녀농·고령농 위주의 영세 농가 지원정책을 강화함으로써 시 농업시책이 어려운 농가에게까지 골고루 미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입니다. 아울러 감귤 유통혁신을 통해 농가는 고품질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은 농·감협이 책임지며, 행정은 지원하는 확실한 역할분담 시스템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고령화와 젊은 층의 농업기피 현상으로 젊은 후계농인력 육성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년농업인 정책을 비롯한 후계농업경영인 육성 방안은?

“전국적인 현상이긴 합니다만, 우리 서귀포시 또한 농업인구의 고령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매년 농업과 농촌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후계 농업인을 선정해 경영혁신, 기술개발, 유통개선, 소득창출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부터는 청년농업인 28명을 선발해 영농정착금 지원을 통한 후계 영농인력을 적극 뒷받침 해주게 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40세 이하 청년 농업인들에게는 FTA 기금사업을 지원할 때 청년농 가점제를 시행하는 등 청년 농업인들이 서귀포시 농업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민과 농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 한해는 사상 최악의 무더위와 가뭄, 태풍, 그리고 기습적인 폭우 등으로 무척이나 힘든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힘을 내 주십시오. 벌써 가을이 우리 앞으로 다가 왔고 곧 풍성한 한가위 명절을 맞게 될 겁니다. 저는 온갖 역경 속에서도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제주도를 만들어 오신 서귀포시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역량을 믿습니다. 앞으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시민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서귀포시, 농업인 모두가 골고루 행복해지는 서귀포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열과 성을 다 바쳐 나가겠습니다. 함께 동행 하시며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관태·강재남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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