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 시작 목표
도매법인 2곳 참여의사 밝혀
농산물 판로 새로운 ‘한 축’
경쟁력 제고 기회 삼길 기대


서울 가락시장에 온라인 경매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도입 예상 시기는 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가 꾸려져 서울 가락시장에 온라인 경매 도입을 위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 이 TF의 논의를 바탕으로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의 참여 의향을 조사한 결과 2개 도매법인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참여 의사를 밝힌 2개 도매법인은 aT와 온라인 경매 추진을 위한 약정이 체결된 상태다.

도매시장은 국내 농산물 유통의 핵심 경로의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공간의 협소와 이에 따른 시장 내 혼잡 문제, 물류비 과다 발생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도매시장을 경유하지 않는 온라인 거래가 농산물에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대형유통업체들 역시 온라인 시장을 주목하는 등 농산물 판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오프라인 경매에 도매시장의 여건에 맞는 온라인 경매를 도입해 농산물 판로 확보 및 도매시장의 또 다른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삼자는 논의가 이뤄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부와 aT, 도매시장 개설자, 도매시장 유통주체들은 물론 외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온라인 경매 도입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동시에 참여 의사를 타진해 왔다.

그 결과 가락시장 2개 법인이 내년 1월 1일 온라인 경매 도입을 목표로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들 도매법인은 현재 온라인 경매 도입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매법인 관계자는 “온라인 경매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오는 12월 실제 적용이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계획하고 있다”며 “온라인 경매가 도입되면 생산자와 중도매인은 현재 경매방식과 병행해 두 번의 판매와 구매를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경매는 상물분리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의 추진은 힘들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다시 말해 현재 경매제는 도매시장에 농산물이 반입되면 이 농산물을 보고 경매가 진행되지만 온라인 경매는 직접 눈으로 농산물을 보지 않고도 경매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시범적으로 도입되는 온라인 경매는 도매시장에 별도의 공간을 두고 검품을 하는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로썬 온라인 경매를 통해 산지에서 소비지로 바로 보낼 수 있는 물량이 얼마나 될지도 모른다”며 “온라인 거래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산지와 중도매인, 도매법인 등 여러 주체들의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기간을 두자는 측면에서 별도의 장소에서 검품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aT의 관계자는 “온라인 경매 시범 사업의 목표는 2019년 1월 1일부터 예상하고 있지만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온라인 경매는 궁극적으로 상물분리라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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