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곡물 쪼아먹는 유해 조류 퇴치…농가 지킴이 ‘독수리 연’ 떴다

▲ 다인산업이 개발한 ‘새 쫒는 독수리 연’이 설치된 모습. 다인산업의 독수리 연은 불규칙한 움직임을 내고, 강한 바람이 불면 독수리 날개 짓 소리가 나 유해 조류 퇴치에 효과적이다.

바람 따라 매번 불규칙한 움직임 
패턴 파악 어려워 퇴치효과 지속
강한 바람 불면 소리까지 비슷
990㎡ 당 1개 씩 설치가 효과적

농자재 전문기업인 농업회사법인 다인산업 주식회사(대표 최종권)가 유해 조류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대폭 줄여 줄 것으로 기대되는 ‘새 쫓는 독수리 연’<사진> 제품을 출시해 공급하고 있다.

다인산업에 따르면 독수리 연은 일본의 사과주산지인 아오모리 지역에서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된 제품으로, 다인산업 측은 이를 국내 실증에 맞게 개발해 올해 3월 특허청으로부터 조류퇴치수단으로 특허(특허 제10-1838434호)를 받은 상태다.

다인산업 측은 조류로 인한 농가의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된 소리, 냄새, 빛 등을 이용한 퇴치방법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한 점을 고려해 새가 천적을 꺼리는 습성을 이용한 새로운 조류퇴치 방안을 모색하다 독수리 연을 제조·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다인산업이 공급하는 독수리 연은 바람의 방향이나 강도에 따라 매번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유해 조류가 그 패턴을 파악하기 어려워 퇴치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한 바람이 부는 경우 독수리가 날개 짓을 할 때 나는 소리와 유사한 소리를 내며 하늘로 치솟거나 땅으로 내려와 살아있는 독수리를 연상케 하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독수리 연은 사과, 배, 복숭아, 자두, 체리 등 각종 과수농사와 노지에서 재배되는 딸기, 참외, 수박 각종 과채류 농사, 콩과 무, 배추 등 다양한 밭작물 재배시 발생하는 유해 조류 피해 예방
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연은 펼친 길이가 180㎝인 대형 연과 150㎝인 소형 연 두 종류가 있으며, 연을 매달아 놓는 폴대도 4m와 7m 두 가지가 판매된다. 또한 독수리 연은 일반적으로 재배면적 990㎡(300평) 당 1개를 설치하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최종권 다인산업 대표는 “독수리 연은 천적의 형상으로 유해조류에게 겁을 줘서 쫓는 역할을 해 사과, 배 등 과일류와 조생종 벼, 수수 등 각종 곡물류 등 새 피해가 많은 작물에 효과적이다”며 “움직이는 모양새가 바람에 따라 항상 달라 유해 조류의 학습효과가 떨어져 퇴치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054-652-3725

예천=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농가사례1/경북 의성군 박주영 씨
"유해 조류 피해 90% 줄어"

“구천면 일대는 벼농사가 많은 평야 지역이라 까치 등 유해조류가 떼로 몰려와 과수원을 망쳐 놓곤 했다. 새를 쫓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봤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독수리 연을 달고 나서 피해가 설치 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독수리 연이 달린 과수원 주변으로는 새가 접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유해조류 퇴치에 근본적인 대책인 것 같다.”

경북 의성군 구천면 소호리 일대에서 사과와 복숭아, 자두 등 과일 농사 1만5000여평을 짓는 40대 젊은 농업인 박주영(43·사진)씨. 박씨는 다인산업에서 제조·판매하는 새 쫓는 ‘독수리 연’을 자신의 과수원에 3년 전 처음 설치 한 이후 유해 조류피해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90% 이상 확연히 줄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과수원에서 입증된 독수리 연의 조류퇴치 효과를 지켜본 인근의 대다수 과수농가들이 뒤 따라 독수리 연을 설치하면서 주변 농가들의 조류피해도 대폭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유해조류 중 까치와 비둘기의 피해가 많았다. 녀석들은 주로 크게 잘 익어서 상품성이 가장 좋은 것들만 용케 찾아내서 못쓰게 쪼아 놓고 가곤 했다. 복숭아나 자두는 새가 한 번이라도 쪼아 놓고 가면 상품성이 없어져 폐기해야 했다”며 “하지만 독수리 연을 설치한 이후로는 조류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씨는 “독수리 연 설치 전과 비교해 조류로 인한 연간 2000만원이 넘는 복숭아와 자두 등 과일농사 피해가 줄어든 것 같다”며 “설치하고 3년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유해조류를 쫓는 효과는 여전히 톡톡히 보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한 독수리 연이 지속적인 조류 퇴치효과를 보이고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의성=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농가사례2/경북 예천군 박성훈 씨
"연간 1000만원 손실 절감"

“지난해 7월 하순경부터 사과 과수원 300평당 조류 퇴치용 독수리 연 1마리씩 총 15 마리 정도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설치하고 난 이후에는 과수원에 유해 조수의 접근이 확 줄었다. 그로 인해 새가 쪼아 먹어서 버려야 했던 사과열매가 확연히 줄어 연간 1000만원 넘는 폐기손실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경북 예천군 은풍면 부초리 일대에서 5000여평에 걸쳐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박성훈(57·사진)씨는 농자재 전문업체인 다인산업이 공급하는 조류퇴치용 독수리 연을 사용한 후기를 이 같이 밝혔다.

박씨는 20년 넘게 사과농사를 짓고 있지만 수확을 목전에 두고 날아든 산까치나 어치 등의 유해 조류로 매년 잘 익어 최상품이 될 사과열매들을 잃게 됐으나, 이를 퇴치할 묘책을 찾지 못해 늘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조류퇴치용 독수리 연을 사과 과수원에 설치한 뒤 조류피해가 현저히 줄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새를 쫓기 위해 새총이나 은박지 등 온갖 방법을 총 동원해 봤지만 효과가 일시적일 뿐 내성이 생긴 새들은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시 과수원으로 날아들었다. 유해조류로 인해 지난해까지는 연간 100짝 가까운 사과가 버려진 것 같다”며 “하지만 독수리 연을 설치하고 난 이후에는 새가 쪼아서 상하는 사과가 거의 없어 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박씨는 “나무위에서 독수리 연이 바람에 날리는 모양새가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따라 항상 변해 마치 살아있는 독수리가 날아다니 것처럼 보인다”며 “이전에 조류퇴치를 위해 써본 여러 단순한 대책들은 새들이 시간이 지나면 금세 알아차리는지 내성이 생겨 별 효과가 없었으나 독수리 연은 1년 넘게 새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천=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농가사례3/경북 예천군 황선자 씨
"독수리 연은 농가 필수품"

“무, 초록 무 등 밭농사만 2만평 넘게 짓는다. 전체 농사 면적 중 20~30% 정도를 비둘기나 까치 등 유해 조류가 파종직후 땅속에 파묻힌 씨를 쪼아 먹거나 다자란 수확물을 손상시켜 매년 큰 피해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류퇴치용 독수리 연을 설치한 뒤 밭에 새들이 얼씬도 하지 않아 피해를 전혀 입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동 일대 고평들에서 대규모로 무 농사를 짓고 있는 황선자(51·사진)씨. 황씨는 올해 무 파종을 앞두고 처음으로 구입한 조류퇴치용 독수리 연을 500평 면적에 1개 정도 설치한 뒤 매년 발생하던 조류피해가 대폭 줄어 올해만 1000만원 넘는 비용이 절감될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황씨는 “주로 새들은 무를 파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씨앗에서 순이 날 때 순에 묻어 있는 노란 씨앗 껍질을 파먹을 위해 밭에 날아들어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다”며 “새를 쫓기 위해 그동안 많은 방법을 사용해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독수리 연을 밭에다 설치한 뒤 유해 조류를 쫓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황씨는 “새가 날아들어 파먹은 자리에는 새로 씨앗을 심어야 돼 씨앗 값과 인건비가 추가로 들고, 뒤늦게 새로 파종하기 때문에 시기를 놓쳐 나중에 무 등 재배하는 작물이 다 자라더라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며 “이 같은 조류 피해를 크게 줄여 주는 조류퇴치용 독수리 연은 이제 농가의 필수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천=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