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순길 강화군 농정과장(왼쪽)과 황덕진 한농연강화군연합회장이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강물 농업용수로 공급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등
농업피해 최소화 호응


수년 동안 극심한 가뭄피해 지역으로 오명 받았던 인천 강화군이 최근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에도 불구하고 한강물 농업용수 공급사업과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등의 선제적 대응으로 농업피해를 최소화 해 주목받고 있다.

강화군은 최근 4년간 지속적인 가뭄피해를 겪었다. 특히 2015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 등 영농이 불가능해지자 민·관·군·경이 합동으로 농업용수 운송작전을 펼쳐 가뭄을 극복하기도 했다.

이에 군은 부족한 농업용수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강물 농업용수 공급사업’을 정부에 건의해 2015년 12월부터 한강물 농업용수 공급을 시작, 상습적인 한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에도 한강물 공급 사업을 군의 주요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한강물 공급계획 수립 및 시설공사 추진, 가뭄대책 매뉴얼 등을 운영하며 가뭄극복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군은 또 그동안 최악의 가뭄극복을 위해 비상 대책반을 상시 운영하고, 정부와 인천광역시 등과 힘을 합쳐 148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해 관정개발, 저수지 및 하천 준설, 양수장 설치 등의 안간힘을 썼다.

이로 인해 2016년부터는 봄 가뭄 해갈로 차질 없이 모내기를 할 수 있었고 도서지역에도 저수지·저류지 담수화로 영농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군은 특히 최근 지속된 폭염·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자 한강 물 농업용수공급 긴급대책에 나섰다.

지난 7월 초 강화군의 누적강수량은 499㎜로 평년의 약 17%를 상회하는 수준이었고, 평균저수율도 90%(평년 58%)에 달하는 등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더욱이 장마를 앞두고 있어 군은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구)강화대교의 정밀안전진단 실시 및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480억원)의 영구관로 설치를 위해 한강물 농업용수 임시관로를 일부 철거한 바 있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강수량이 133㎜에 그치는 등 2016년 307㎜, 지난해 275㎜에 비해 절반 이하를 기록하면서 마지막 농업용수가 필요한 이삭거름 등 벼 생육에 많은 지장을 초래했다. 특히 저수지 수혜구역 내 농업용수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으나 수혜구역 밖은 하천 및 용·배수로의 적은 담수량과 폭염에 따른 자연증발로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었다.

이에 군은 우선 기존의 (구)강화대교와 강화·하점구간(2.5㎞) 한강물 임시관로를 긴급 설치해 강화 북부지역(강화읍·송해·하점·양사·교동·내가·삼산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설치된 강화남부지역(선원·불은·길상면) 농업용수 공급관로도 재가동해 지속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35km 떨어진 김포 한강 하류에서 끌어들인 하루 3만6000톤의 한강물이 600㎜ 관로를 통해 강화군 전 지역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 장기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강물 미공급 지역인 화도면과 양도면에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불은면 일원에는 담수능력 향상을 위한 저류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군은 선제적 가뭄 대응 지침인 가뭄대책 매뉴얼을 만들어 2016년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저수지와 하천 등 주요저류지의 80% 이상을 확보․유지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 체계를 확립해 나아가기 위해 가뭄매뉴얼을 일부 개정해 가뭄 발생 전 선제적 조치로 한강물을 상시 공급하는 체계를 확립했다. 

황순길 강화군 농정과장은 “예년 같으면 군 전체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겠지만 한강물 농업용수공급과 양수장, 관정개발, 하천 및 저류·지저수지 물 담수화 등으로 가뭄과 폭염을 극복하고 있다”며 “그러나 물길이 닿지 않는 일부 도서지역의 벼․인삼 재배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농정과 직원들이 영농현장에 상주하며 농업용수 공급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농민들을 위해 긴급하게 한강물 공급 임시관로를 재설치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며 “올 가을 수확이 완료되면 곧바로 한강물 농업용수 공급 본 관로 공사를 2020년까지 마무리해 농업인들이 물 걱정 없이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화=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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