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약업계가 ‘낙하산 인사’설로 술렁거리고 있다. 이달말로 3년 임기가 만료되는 농약공업협회 부회장직에 농림부가 이미 모 공무원을 낙점, 여론수렴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회자하고 있다. 항간에는 협회 내규상 현직 부회장이 한차례 연임이 가능함에도 이마저 무산시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낙하산 인사란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합리적 신임 절차 없이 권력의 줄을 타고 임명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전직 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 곳은 농약공업협회,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한국계육협회, 대한수의사협회 등이다.물론 이런 낙하산 인사의 영입에는 정치적 입지가 견고한 공무원이 내려옴으로써 감독관청의 입김이나 간섭을 막고 자신들의 주장을 쉽게 관철할 수 있다는 협회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도 한몫을 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모두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전문지식을 구축해 획기적인 경영성과를 내 조직발전을 이끌어낸 인사도 있다. 그러나 퇴직공무원들의 자리보존 차원의 낙하산 인사는 기존 임직원과의 호흡을 맞추기 힘들고 더 나아가 각 회원사들의 불협화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조직이 와해되고 관련산업이 퇴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이제 농관련협회만이라도 이러한 낙하산 인사가 없기를 두손 모아 바란다. 변화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협회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당당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진정 협회가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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