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냉해 이어 여름 폭염피해
산지가격 작년보다 상승 전망


봄 냉해에 이어 여름 폭염 피해까지 겹치며 수확철을 앞둔 임산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돼 향후 산지 가격과 수입 상황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9월 임업관측’ 자료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밤=올해 밤 생산량은 평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강수량이 적어 밤나무 착구가 전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낙과가 가뭄과 폭염 등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낙과는 8월 중순에 시작되는 후기낙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낙과 정도에 따라 향후 밤 품질 및 생산량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밤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햇밤이 8월 말부터 수확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유통되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산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8월 초 가락시장 밤 평균가격(상품)은 7월과 같은 ㎏당 4750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22%, 평년보다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량은 올해 7월까지 5588톤이며 금액은 1768만달러다. 작년보다 19%, 평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추=추석 제수용 생대추 가격도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지 기후 상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추 결실량은 모든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봄철 냉해 피해로 인해 꽃눈 형성이 양호하지 않았고, 결실시기 장마, 여름철 가뭄, 폭염 등의 영향이 컸다. 남부지역의 낙과는 가뭄 등으로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지역별로는 경남 밀양 17%, 경북 경산 18%, 군위 13%, 청도 15%로 조사됐다. 현재 대추의 과실 크기는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크거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결실량 감소로 생산량도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향후 대추 생산량은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대추 과피 화상피해, 수확시기 시 폭우로 인한 열과 발생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9월 건대추 가격은 작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추석 제수용 생대추 가격도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특품 기준 ㎏당 가격은 1만1050원이며, 평년은 1만817원 정도다. 9월 이후 건대추 수입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떫은감=떫은감은 폭염으로 인한 일소피해가 심각하다. 8월 중순 기준 기상 및 병해충 피해 조사결과, 경남 산청이 착과량의 2.8% 피해를 입었으며 경남 하동 2.1%, 전남 광양 1.7% 순으로 나타났다.

8월 중순 기준 떫은감의 착과량은 냉해로 인한 수세 약화와 폭염 및 가뭄 피해로 전년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품종별 착과량은 대봉이 54.8%, 고종시 57.9%, 둥시 21%, 반시 49.4%로 나타났다.

9월에는 추석에 대비한 곶감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생산량 증가와 올해 상반기 소비 정체로 재고량이 충분해 명절 수요에 의한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7월 곶감 생산지 가격은 박스당 8만원(특품기준)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며, 8월 초순 가격도 변동 없이 같은 가격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선물용이 아닌 제사 및 개인 섭취용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소비지 가격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채=더덕 주산지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약 8% 줄어들었다. 1년생은 17% 감소, 2년생 12% 감소, 3년생 이상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가격하락과 고령화도 인한 재배의 어려움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더불어 지속되는 가뭄도 파종을 줄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더덕 8~9월 출하면적은 전년보다 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크고, 주산지에서 출하를 10월 이후~내년 1,2월까지 늦추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라지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약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생의 경우 10% 증가했으나 2년생은 17% 감소, 3년생 이상은 8% 증가했다. 8~9월 도라지 출하면적은 지난해보다 약 2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라지 생육상황은 더덕과 마찬가지로 고온과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커서 작황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생도라지 특품 평균 도매시장 가격은 9134원으로 전년보다 26% 상승, 평년보다 45% 올랐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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