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30일~내달 2일
음성 내달 12~15일 개최

생산량 감소·재배면적 줄어
최근 5년내 ‘최고 시세’
농민, 축제장 판매 고집 안해  
건고추 물량확보 ‘안간힘’


충북 괴산군과 음성군의 고추축제를 앞두고 건고추 판매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수확과 동시에 가격이 상승하면서 최근 5년내 최고 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건고추 가격은 작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 왔었다.

괴산고추축제의 경우 작년 건고추 화건 가격이 1만2000원이었다. 꼭지를 제거한 상품은 1만4000원에 팔렸다. 괴산군 보다 축제가 늦은 음성군의 경우 작년 가격은 1만6000원이었다. 개최 시기가 며칠 늦어진 사이 고추 가격이 상승하면서 판매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올해는 이보다 더 오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건고추 거래가격의 기준이 되는 서안동농협의 경매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건 상품의 경우 지난 9일까지 평균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에 거래됐다. 10일에는 이보다 약간 내려간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대에 거래됐다.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게 고추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수년새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노동력 부족으로 재배면적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직거래를 하는 농민들의 경우 근당 보통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까지 받고 있어 가격 상승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또 고추 축제 가격이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경우 농민들이 시장 판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세가 좋아 축제장 판매를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괴산군과 음성군은 축제장 판매물량을 확보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고추가 시장으로 빠질 경우 ‘고추없는 고추축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괴산군은 올해 1만500포대(포대당 6kg)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대비 50% 가량 증가한 물량이다. 이를 위해 읍면을 통한 농가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군은 23일께 고추판매 가격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농민들의 목소리는 군과 사뭇 다르다. 사리면의 한 농민은 “가격이 시세보다 좋아야 축제장으로 내는 것이다. 작년은 시세를 반영하지 못했다. 군에서는 무조건 싸게만 팔려고 하는데 이는 농민들의 입장과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 고추축제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음성은 9월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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