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표준시험 방법…농진청 개발  
농업기계 분야 국내 기술 두 번째  


농촌진흥청이 2009년에 개발한 ‘농용트랙터 중심 위치 측정방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시험 방법으로 채택됐다. 이는 농진청의 ‘위치추적(GPS)을 이용한 트랙터 선회변경 시험방법’에 이어 우리나라가 고안한 기술 중 농업기계 분야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두 번째 사례다.

‘농용트랙터 중심 위치 측정방법’이란 농용트랙터의 안전도 평가 항목 중 전도각 예측에 사용되는 것으로, 트랙터의 전륜과 후륜을 각각 들어 올려 거리와 무게 등을 측정, 자동으로 중심 위치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ISO의 표준시험 방법으로 선정되기까지는 농진청과 국가기술표준원,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2016년부터 2년 반 동안 ISO에 제안하고 기술적 대응을 해온 끝에 7월 25일 얻어진 쾌거다.

그간 국제표준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해오다, 최근들어 일본과 중국 등도 OECD 농림업용 트랙터 표준코드, 아시아·태평양 농업기계 시험평가네트워크(ANTAM) 등의 농업기계 표준회의에서 자국 시험방법이 채택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채택된 국제표준은 상대국 수출업자가 자국의 규정이나 표준에 맞추도록 하는 무역기술 장벽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기술규제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기조에서 우리나라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던 것. 이번 ‘농용트랙터 중심 위치 측정방법’의 ISO 표준시험 방법 채택은 국내 농업기계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효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유용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는 “농업기계 분야에서 2개의 ISO 국제표준 채택으로 우리나라도 농업기계 시험 평가 기술분야에서 선진국과 견줄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농업기계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ISO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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