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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일대 최악 가뭄 당근·월동무 대란 도미노 우려”
   
▲ 메마른 흙을 만지며 제주시 구좌읍 일대 가뭄과 당근파종 실태 등을 얘기하는 김두형 한농연제주시구좌읍회장.

20일까지 당근 파종 못하면
월동채소로 작목 전환 불가피
당근 생산량 50~70% 감소
월동무 등은 과잉 생산 걱정


“가뭄도 역대 이런 가뭄은 없었다. 지금 농가들은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당근을 파종하고 있는데 발아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월동무로 전환해 월동무 대란이 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8일 현재 29일째 이어지고 있는 폭염과 27일째 내리지 않는 비로 제주지역 당근 재배면적 1440ha의 83.7%인 1206ha를 차지하고 있는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일대 농경지는 불볕에 타 들어가고 있었다.

이날 가뭄으로 메마른 밭에서 만난 김두형 한농연제주시구좌읍회 회장은 스프링클러와 분사기 등으로 농지에 물을 적셔주는 임시방편 외에 가뭄 대응책이 없음을 한탄하며 향후 월동무 전환에 따른 대란을 우려했다.

제주 당근파종은 지난달 15일부터 일부 시작됐지만 폭염과 가뭄으로 지연, 마지노선인 오는 20일을 넘기면 당근 파종을 할 수 없어 다른 월동채소류로 작목을 전환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월동무 등 타 작목으로 전환할 경우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이 우려돼 농가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당근을 파종하고 있다.

김 회장은 “스프링클러 등을 활용해 농지에 물을 주고 있지만 물과 장비 부족으로 이 일대 대부분의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20일 전에는 파종을 마무리해야 하는 입장이라 농가 대부분이 억지로라도 당근 파종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농가들이 현재 어쩔수 없이 파종은 하고 있지만 지속되는 가뭄으로 발아가 안 되고 싹이 말라 죽으면 당근 생산량이 적게는 30%, 많게는 50~6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결국 농가들은 보리 등 소득이 안되는 작물보다 소득이 높은 월동무 등 월동채소 전환을 고민 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월동무 전환 시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이 우려돼 딜레마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금 농가들은 스프링클러 외에는 대책이 없어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있다”며 “가뭄에 대한 임시방편책이 아닌 저수지 시설을 비롯한 계획적인 농업용수 확충 기반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지난달 11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8일 현재 29일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지난달 6일부터 지난 5일까지 무강수 일수가 27일을 기록, 토양수분이 감소 추세에 있다.

더욱이 제주지역 7월 강수량은 36.0mm로 평년 991.4mm의 14% 수준으로 1961년 이 후 두 번째로 적은 7월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8일 오후 기준 도농기원과 기술센터를 제외한 제주지역 농업기상관측소 30곳 가운데 토양수분장력 501kpa(매우건조) 이상인 가뭄 지역은 신엄리, 신촌리 등 5곳으로 파악됐으며, 10kpa 이상 500kpa 이하인 초기가뭄 지역은 세화리, 서광리 등 총 13곳에 달했다. 또한, 지난 2일 기준 제주지역 당근 파종율은 전년 60% 대비 3분의1로 줄어든 20%에 그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폭염·가뭄대책 상황 비상대책 근무체제로 전환해 양수기, 물빽 등 급수장비와 급수차량을 총동원, 생육 작물 급수 지원에 나서는 한편, 농협 및 생산자협의회와 협의해 당근 적정재배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당근농가의 월동무 전환에 따른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생산보전 직불제와 경관직불제 등을 활용한 보리 및 유채 등 타 작목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구좌지역을 찾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구좌읍 현장에 가뭄대책비상본부를 설치하고 급수 비상체계를 마련하는 등 가뭄 급수해결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파종시기를 놓칠시 보리, 유채 등 타 작목전환 노력을 당부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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