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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충봉아부패병’에 강한 새 토종벌 개발
   
▲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토종벌.

농업과학원, 내년부터 보급
백신 등 치료법 없어 
새 품종으로 대응 기대


집단 폐사를 유발하는 난치병으로 토종벌 사육농가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갖는 새품종이 개발돼 2019년부터 보급될 예정이어서 근본적 해결책이 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 2일 치료법이 없던 ‘낭충봉아부패병’을 새 토종벌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갖는 새 품종을 개발한 것이다.

새로운 토종벌은 질병에 노출된 장소에서의 일벌생존률이 79.1%로 기존품종 7%에 비해 10배 이상 높고, 일벌수명은 21일로 감염재래종 11일보다 길다. 또 벌꿀생산량은 1통당 4.8㎏으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하기 전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토종벌을 사육하는 도중에 ‘낭충봉아부패병’에 감염되면 재래종은 7일 내외에서 폐사를 했지만 새로운 품종은 병에 걸리지 않고 성장했으며, 꿀을 채집하는 능력과 청소력도 우수했다. 뿐만 아니라 저항성이 뛰어난 모계원종벌통에 병에 걸린 재래종 벌집을 넣어 사육할 때나 저항성 모계 여왕벌을 재래종 수벌이 교미해 증식한 벌통에서도 ‘낭충봉아부패병’에 대한 저항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지역적응성 시험을 거쳐서 품종을 등록한 뒤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2019년부터 보급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국 8개도에서 새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해 토종벌 종봉생산 농가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건휘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올해 중으로 지역적응시험을 마치고 연말에 새 품종 심의회를 거쳐 정부장려품종 지정 후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품종이 토종벌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봉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토종벌 1통당 평균 벌꿀생산소득을 50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따라서 38만 군을 복원할 경우 벌꿀소득만 1300억원, 종봉 판매 및 기타생산물 소득까지 포함할 경우 2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병에 걸린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부패하는 병이다. 2009년 국내에서 최초 발병한 뒤 2013년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토종벌의 75%가 폐사해 1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큰 문제가 됐었다. 뿐만 아니라 ‘낭충봉아부패병’에 대응해 봉군관리기술 개선, 방제약품지원, 진단키트 및 증식억제제 개발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부 예방효과 외에 의미 있는 방제결과는 얻지 못했다. ‘낭충봉아부패병’이 곤충바이러스 질병이기 때문에 백신을 만들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약제 개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진청은 ‘낭충봉아부패병’의 근본적 해결은 저항성을 갖는 품종개발이라 판단하고, 품종개발을 위한 연구에 집중했다. 2009년 강진, 구미, 통영, 양평, 이천, 평창, 공주, 청주, 전주, 임실 등 10개 지역에서 토종벌을 수집한 뒤 바이러스를 주입해 살아남은 개체를 끊임없이 계대사육을 한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최종적으로 저항성 품종을 선발한 것이다. 즉, 계대사육을 통해 저항성이 아주 뛰어난 모계 1계통과 저항성은 다소 약하지만 번식능력이 뛰어난 부계 1계통을 선발했다. 또한 이들 계통을 교잡해 저항력과 번식력이 뛰어난 새로운 품종을 육성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 순계유지를 위해 인공수정기술, 빠른 질병저항성 검정을 위한 애벌레 실내사육기술을 확립했으며, 꿀벌육종에 15년이 걸리던 것을 8년으로 단축하는 성과도 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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