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지쌀값 평균 17만6443원…9월까지 ‘강보합’ 전망
                      <80kg 기준>

 

정부, 공공비축미 추가공매 ‘잠잠’
산지조곡부족현상도 계속 관측
당분간 산지쌀값 안떨어질 듯


올 단경기 맞아 첫 달인 7월 산지쌀값 조사치가 모두 발표됐다. 지난달 25일 기준 산지쌀값 조사치가 80kg 기준 17만7052원을 나타내면서 7월 평균 산지가격은 17만6443원으로 전년 수확기 가격과 비교, 15%가량의 계절진폭을 나타냈다. 7월 중으로 공공비축미 추가공매를 검토하던 정부도 공매공고를 내지 않은 상황이어서 남은 단경기 산지쌀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계청이 산지쌀값 통계를 작성·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2013년 7월 이후 수확기(10~12월) 대비 단경기(7~9월) 산지쌀값이 오르는 현상을 말하는 ‘계절진폭’이 나타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10월을 정점으로 3년 8개월간 산지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013년산부터 2016년산까지의 수확기 대비 단경기 쌀값은 ‘역계절진폭’을 나타냈다. 2013년산과 2014년산은 4.5%, 2015년산은 8.1%의 역계절진폭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7월 산지쌀값이 평균 12만7599원으로 떨어지면서 저점을 찍고 산지쌀값이 회복세를 타면서 2016년산의 경우 0.28%의 계절진폭을 보였다. 사실상 횡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2017년산의 경우 단경기 첫 달인 7월 산지평균쌀값은 15.2%의 계절진폭을 나타냈다.

올 단경기 산지쌀값은 ‘정부가 공공비축미를 시장에 얼마나 푸느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3~4월에 진행된 2017년산 산물벼 8만4000톤에 대한 인수도에 이어 지난 6월 정부의 공공비축미 10만톤 시장방출에도 불구하고 산지쌀값이 하락하지는 않았다.


이에 농식품부가 공공비축미 추가방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황. 하지만 7월말까지 방출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초 열린 쌀수급협의회에서 추가방출에 반대하지 않았던 농민·생산자단체가 단서조항으로 내걸렀던 ‘추가방출 물량이 재고로 남아서 조생종 수확기 쌀값 형성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요구를 감안할 경우 사실상 공공비축미 추가방출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경기 쌀값은 현재 수준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6월에 이뤄진 공공비축미 10만톤 공매과정에서 조곡낙찰가격이 40kg 기준 평균 6만1000원대를 나타내면서 실제 이를 도정해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은 17만6000원선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당시 응찰물량에 대한 최종 집계 결과 15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산지조곡부족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6~7월 산지쌀값 조사치가 전순대비 0.2~0.5%사이에서 회복됐다는 점도 강보합세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

농식품부가 추가방출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 중 가장 큰 걸림돌은 추가공매를 할 경우 공매물량의 시장공급시점이 조생종 신곡 수확기와 맞물린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또 2018년산 쌀에 대해서는 과잉생산이 되더라도 시장격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농식품부로서는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매를 진행할 경우 물리적으로 조생종 신곡 수확기와 공매물량 시장 공급 시기가 맞물리는 상황이고, 시장격리가 없다는 전제라면 2018년산 신곡을 당겨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강원지역의 경우 조생종을 주력으로 재배하는 데 추가공매가 이뤄질 경우 수확기 가격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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