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협회 ‘2018년 비료연감’

지난해 농업용 판매량 1%↓
매출액도 3.5% 준 ‘5071억’
"자연재해·농경지 감소 등 탓"

인도·터키·인도네시아 등
수출 증가는 ‘고무적’ 


지난해 농업용 무기질비료 판매량이 1% 감소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줄었다. 또, 비료 수출은 2016년보다 35% 증가한 반면, 수입량은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비료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8년 비료연감’을 발간했다. 올해 비료연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무기질비료 생산업체가 출하한 비료는 303만2000톤. 이 중 농업인에게 판매된 비료물량은 110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110만3000톤은 농협중앙회 계약물량으로 공급되는 68만3000톤과 지역농협·대리점 등을 통해 판매된 원예용 복합비료 등 42만톤을 합한 수치다. 비종별로 봤을 때, 요소와 복합비료는 15만1000톤과 92만1000톤으로 2016년 대비 6.2%·0.4% 각각 줄었다. 비료협회는 “지난해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많았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 농경지 면적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과 함께 지난해 매출액은 5071억원으로 전년 5254억원보다 3.5% 낮아졌다. 비료협회는 “판매가격에 생산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무기질비료 수출이 다소 늘어난 점은 다행이라는 게 비료협회의 설명이다. 지난해 무기질비료 수출량은 116만8000톤으로 2016년 대비 35% 늘었고, 금액 역시 2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 물량(관세청 무역 통계자료)을 보면, 인도는 2016년 9만800톤에서 11만8100톤으로, 터키는 10만6400톤에서 12만1000톤으로, 인도네시아는 1200톤에서 5만3000만톤으로 각각 늘었다.

비료협회는 “세계 비료시장은 연평균 2~3%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비료시장은 계속 축소되고 있어 이에 대응해 국내 비료산업이 성장하려면 수출을 확대해야 하지만,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원재료 자립도가 낮아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특히 수출물량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황산암모늄의 경우 가격 경쟁력 극복을 위해 동남아 지역에서 황산암모늄 품질을 높이는 한편, 수출지역을 터키, 인도, 멕시코 등으로 다변화한 결과가 수출 증가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수입은 전년 대비 6.6% 줄었는데, 이 가운데 요소가 48만톤을 수입, 전년 대비 6만3000톤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요소는 물론 맞춤형 비료나 NK(이삭거름) 판매가 감소하면서 복비원료인 요소 사용량이 감축된데다, 성수기인 1~5월 요소가격이 2016년보다 톤당 평균 29달러가 오른 점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윤영렬 전무는 “친환경적이고 노동 절감형이며 사용량도 합리적인 우량 무기질 비료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구돼야 영농 필수자재인 무기질비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서 “국내 비료 공급 안정과 수출 촉진을 위해 요소와 암모니아의 할당관세 무세화, 정책자금 금리 인하 등 농식품부를 포함한 관계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