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에 대한 위협요인이 시간이 갈수록 가중되며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수급문제로 인한 가격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면 이제는 수입 축산물의 국내시장 잠식, 무허가축사, 가축질병, 축산환경 등이 동시다발 위협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 증가에 따른 사육 두수가 증가한 것도 있지만 농촌의 도시화, 소비 수요 다양화, 청정한 주거환경의 요구 확대 등 전국에 걸친 여건 변화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악취로 대변되는 축산환경에 대한 이슈가 비중 높게 거론되고 있다. 소, 돼지, 닭 등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는 연간 4700만톤에 달하고, 축사 악취로 인한 민원이 매년 증가하며 농촌지역의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다. 축산에서 악취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나머지 위협요인들도 자동으로 제거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축산환경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축산환경의 출발은 악취가 풍겨 나오지 않도록 축사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신속하게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또한 연간 배출되는 가축분뇨의 90%가 퇴비 등으로 자원화되고, 정화방류도 이뤄지고 있다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 대책도 필요하다. 가축분뇨의 자원화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고도화가 필요한 것이다. 네덜란드, 일본 등 국토면적이 좁고 가축사육 밀도가 높은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축산환경 정책을 강화해 왔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축산환경이 강조되면서 개선이 시작단계이지만 분뇨라는 성격상 음지의 영역에 가까워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가축분뇨 관련 농식품부의 공무원이 단 2명에 불과해 관련 정책을 확대하거나 강화하기도 힘겨운 실정이다.

하지만 앞으로 가축분뇨에 따른 축산환경이 대폭 개선되지 않는 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깊어져 축산업을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축산농가와 관련 단체, 축산관련 산업계, 그리고 정부 및 지자체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할 때다. 필요하다면 농식품부의 가축분뇨 처리 조직과 인력도 보강해야 할 것이다.    

이병성 축산팀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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