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공수정을 위한 ‘동결정액 심부이식기’가 개발되면서 양돈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이 농식품 R&D 지원을 통해 지난 2년간 ‘동결정액 상용화를 위한 심부이식기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한 결과, 돼지 인공수정 시 수정란 이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동결정액 심부이식기’ 제작에 성공했다. ‘동결정액 심부이식기’란 돼지 자궁경관에 튜브를 삽입하고 이를 통해 정액을 이동시켜 인공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계로, 돼지에 적용하는 인공수정장치다. 농기평은 “국내 돼지 인공수정기술은 1955년 중앙축산기술원에서부터 시작됐고, 80%의 수태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인공수정 이해도가 미흡해 수태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정밀한 인공수정기술이 요구돼 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만들어진 인공수정장치가 돼지 수태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충북대 산학연협력단·성원메디칼·송백농장)의 설명이다. 국내 최초로 동물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인공수정장치인 ‘동결정액 심부이식기’는 기존 인공수정장치와 비교해 정액 역류, 정자 사멸 등이 적은 만큼 이식 효율성이 높아 수태율이 2배 가량 향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입제품 대비 가격이 50% 이상 저렴한 점, 최소 5회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 친화적인 기술이라는 점, 돼지 자궁벽이 손상되지 않도록 개발돼 자궁경 파열, 자궁내막염 발생 등도 줄일 수 있다는 점 등이 ‘동결정액 심부이식기’의 특징이다. 양돈 생산성 향상과 함께 국내 양돈산업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이유다.
 
오경태 원장은 “이번 인공수정장치 연구가 기술적 한계로 정체돼 있던 국내 양돈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이 보급·확산돼 양돈 농가들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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