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실한 종자 산업이 안정적 농업 발전 토대"(사)한국종자협회(회장 김한수)주최로 지난달 26일 원예연구소 강당에서 ‘생명공학시대의 채소종자산업’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학계, 연구계, 업계 등 관계자 1백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심포지엄에서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종자산업이 안정적인 농업생산을 위한 기반산업인 동시에 그 자체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제발표1/ 세계 생명공학 육종 동향 - 박효근 서울대 교수생명공학적 육종기술을 사용해 개발된 GMO품종의 농가 재배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에서 GMO품종을 농가에 심어도 좋다는 허가를 받은 1994년부터 3년간은 농가보급률이 극히 저조했다. 그러나 1996년부터 본격적인 농가보급이 시작되면서 1996년에 약 1백70ha, 1997년 1천1백만ha, 1998년 2천7백80만ha, 1999년 3천9백99만ha로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하다가 2000년에는 4천4백20ha로 증가속도가 다소 완화됐다.현재 전세계적으로 농업 생명공학 분야의 투자는 극히 미비하나 머지않은 장래에 급신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은 주로 내제초성, 살충성, 내병성 등이 개량된 형질전환 품종들이 판매되고 있으나 향후 저장성, 영양성, 특수품질이 개량된 형질전환 품종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형질전환 품종의 전세계 규모가 1996년에는 약 5억달러에 머문 반면 2000년에는 20∼30억달러, 2005년에는 60억달러, 2010년에는 약 2백억달러의 시장으로 확대되고, 이로 인해 농산물의 생산성이 10년내 10∼25%가량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주제발표2/ GMO안전성 규제동향 - 목일진 농진청 원예연구소 박사현재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농산물 수출국은 GMO를 재배하는데 있어 별 거부감이 없으며 오히려 작물재배를 환영하고 있다. 반면 EU겴瞿?등은 GMO의 수입을 억제함으로써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거나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한다. 이에 미국은 GMO농산물 수입을 거부하는 것은 무역장벽을 조장하는 불공정거래행위로 규정하고 WTO에 제소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는 GMO작물개발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나 미국과 캐나다에도 반대세력이 만만치 않아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브라질도 GMO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반응을 무시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 등 대부분의 EU국가들은 GM 작물에 반감을 갖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소의 광우병과 GM감자를 먹인 쥐의 면역체계가 파괴됐다는 신문보도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은 GMO에 대해 초기에는 상당히 긍정적이었으나 최근 농산물 표시제를 실시하는 등 강경노선으로 바뀌고 있다.주제발표3/ 국내 농업생명공학 현황과 전망 - 양승균 (주)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 부소장우리 나라도 2010년에는 세계 5위권의 농업생명공학 기술선진국 진입함으로써 국제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바이오그린 21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농업생명공학 핵심연구분야별 전략 연구사업을 설정한 다음 산학연 전문인력이 총괄 참여하는 대규모 공동연구사업으로 2010년까지 10년간 연 7백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과기부에서도 프론티어 21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 자생식물 사업단을 출범시켜 10년간 연 1백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2001년에는 식물분자육종 사업단을 계획하고 있어서 국내 연구가 활성화되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과제당 연구비가 연간 1억원 내외로 한정돼 있고 국내의 종자회사 규모는 선진국에서 생명공학연구를 수행하는 회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영세하기 때문에 회사내의 자체자금도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의 종자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바이오그린 21사업내지 프론티어 사업에 종자회사가 포함되지 않으면 상업화가 불가능한 형질전환 분야와 marker개발분야에 연간 각각 10억원 이상 투자해야 하며 이를 수행하는 회사에서도 많은 경비를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됐을 때 국제경쟁력이 있고 국내의 농업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주제발표4/ 김치냉장고가 배추산업에 미치는 영향 - 서효덕 농진청 원예연구소 박사김치냉장고의 보급이 우리 나라의 배추와 종자산업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고도 불투명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예측이 가능한 요인 중 한가지는 배추종자의 소요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김치냉장고의 출현은 배추의 재배면적을 줄어들게 하고 배추종자의 소요량을 감소시키나 최종소비자인 국민들과 국가전체로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다.따라서 종자업계에서는 배추산업을 김치냉장고 기술과 직결해 적극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우선 김치냉장고는 필자의 견해로 2001년말까지 국내 20%의 가정에 김치냉장고가 보급될 경우 배추의 총 소비량은 3∼4%정도의 감소가 예상되며, 보급률이 50%가 되면 현재보다 8∼10%정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민의 생활개선이 이뤄지고 환경부하가 큰 배추 생산체계인 고랭지 여름재배, 하우스 재배, 월동재배 등의 작형에서 환경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켜 줄 수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종자업계에서 대비해야 할 분야는 배추의 품질이다. 대체로 그동안 업계는 농민들이 선호하는 품종 육성과 보급에만 주력했으나 최종 소비자는 일반 소비자라는 점을 알고 맛있는 김치로 제조할 수 있는 배추의 품종육성에 대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주제발표5/ 채소종자산업의 발전방향 - 농림부 농업정보통계관채소종자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업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우선 정부는 다국적 기업의 국내진출과 관련, 국내시장구조의 독과점화를 막아야 한다. 또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국내업체들의 체질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인수합병 기업의 시장지배력의 남용에 대비, 공정거래법상의 각종 조치방안 등을 실효성 있게 검토해야 한다.특히 첨단 육종단지 조성 등 정부차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증대해야 한다. 장기저장 시설이나 시험포장 등의 시설을 갖춘 첨단 육종단지를 조성해 채소종자에 대한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채소종자의 수출확대를 위해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강화하고 제도적인 수출장애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수출기업에 대한 자금지원확대와 지원조건 개선과 병행하여 해외시장에서의 조세, 검역, 통관 등 각종 수출장애 요인의 제거에도 힘써야 한다. 기업도 정부의 의존성을 탈피하고 자주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업체별 전문화나 품목별 전문화를 이룩해야 한다. 특히 기업차원의 전문화를 위해 연구 및 기술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 특히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인 안목과 전문적인 식견을 맞춘 경영인이 필요하다.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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