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다듬기~수확>

▲ 동양물산기업이 개발한 고추 수확기 작업 전경.

농기평 ‘무동력 복합기’ 개발
정식 전 ‘밭다듬기 작업’ 
반전·쇄토·배토 한 번에 가능  

동양물산 ‘고추수확기’ 선봬
1회 작업으로 수확 완료
고추는 줄기·잎과 따로 수집

"노동력·인건비 동반 절감 기대"


고추 정식 전 ‘밭다듬기’부터 최종 수확까지 고추재배 과정의 기계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최근 ‘밭다듬기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무동력 복합작업기’의 개발 성공을 알린 가운데, 동양물산기업에서 1회 작업으로 고추를 수확할 수 있는 고추수확기를 출시한 데 따른 전망이다.

농기평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015년부터 농식품 R&D지원의 ‘첨단생산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연구과제를 수행, “고추 밭농사를 위한 정식 전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무동력 복합작업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추를 정식하기 전, 흙을 뒤집는 작업(반전)과 굳어서 덩이진 흙을 부스러뜨리는 작업(쇄토), 흙을 북돋아 주는 작업(배토) 등 밭다듬기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노동력은 물론 작업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소요될 수밖에 없는 영농활동인데, 치즐쟁기·원판해로우·배토기로 3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무동력 복합작업기가 개발되면서 경영비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농기평의 설명이다.

기존 작업기계와 무동력 복합작업기간 성능을 비교한 결과, 작업폭 2.5m와 트랙터 동력 90마력이란 같은 조건에서, 작업속도는 5배 늘었고, 작업시간은 87% 감소했으며, 노동력은 66%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도 저렴하다. 기존 3가지 작업을 위한 농기계 가격이 총 2192만원인데 비해, 무동력 복합작업기는 900만원이다. 여기에, 작업 모듈의 탈부착 구조로 수리나 보수가 쉽고, 충격부하 기능을 더해 돌이 많은 국내 토양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FTA에 따른 농작물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밭농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지속 발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동양물산기업도 ‘밭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제품을 내놨다. 국내 최초 신기술농기계 인증을 받은 ‘고추수확기’를 시중에 선보인 것. 동양물산은 최근 전남 영광의 ‘정담은 농장’에 고추수확기 ‘CH751’을 전달하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양의 고추수확기 ‘CH751’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기계수확용 고추품종인 ‘AR레전드’, ‘생력211’, ‘적영’, ‘홍연’, ‘대권선언’ 등의 숙과가 70% 이상 됐을 때 수확하는 장비로 1회 작업으로 수확을 완료한다. 이 때 고추는 고추수집 탱크(750㎏)에 저장되고, 줄기와 잎은 브러쉬 드럼을 통과, 정선작업을 거쳐 따로 수집된다.

‘CH751’의 주요사양은 73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가운데 전방에 탈실부로 3중 회전 나선방식의 헬릭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작업속도는 0.2~0.4m/s로 1회에 수확할 수 있는 면적은 약 0.53~0.63(1200~1600평)이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고추의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기계화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농가의 가장 애로사항이었던 노동력과 인건비를 함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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