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통영 욕지도 외해 가두리 양식장에서 2년 여간 기른 참다랑어를 건져 올리고 있다.

국내 최초 참다랑어 양식 시도
25~30kg까지 키운 상품 출하
"주문 많은데 물량 많지 않아
대중화 위해 큰 단지 있어야" 


“참다랑어 양식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양식단지 조성이 필요합니다.”

참다랑어 양식에 성공해 주목 받고 있는 홍석남 홍진실업 대표의 말이다. 홍진실업은 지난 2007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참다랑어를 가두리에 넣어 양식을 시작한 곳이다.

그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태풍과 적조 등 자연재해를 겪었지만,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협력하고 노력한 끝에 최근 25~30kg까지 성장한 참다랑어를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 참다랑어는 3kg 미만의 치어를 잡아 경남 통영 욕지도 외해 가두리 양식장에서 2년 정도 키워낸 것이다.

출하 가격은 kg당 5만원 정도. 30kg 짜리면 마리당 가격이 150만원인 셈이다. 홍 대표에 따르면 냉동 참다랑어 가격이 kg당 2만7000원 정도지만, 얼리지 않은 참다랑어인데다가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곳에서 자라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홍 대표는 “주문은 계속 들어오지만 아직 물량이 많지 않아 마트나 백화점 등에 선뜻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다랑어는 전체 다랑어류 어획량(579만톤) 중 1%(4만8000톤)에 불과하며,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해수부는 국내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 쿼터 중 85%를 이 같은 양식 방법(축양)으로 생산할 경우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석남 대표는 “2~3년 정도면 양식 산업기반도 갖춰지고 상업적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축양 방식의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 되려면 일정규모 이상의 양식단지 조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다랑어의 치어 수급이나 양식장 관리, 출하 등에 있어 개인 보다는 몇 몇이 모여 단지화를 이뤄야 산업화가 더 앞당겨 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직 참다랑어 양식은 재해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는데, 이 부분도 반드시 해결돼야할 과제로 꼽힌다.

홍석남 대표는 “출하 사이즈를 조금 더 키워 가격을 조금 더 높여도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며 “참다랑어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참다랑어 출하에 맞춰 ‘참다랑어 양식 산업화 발전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해수부는 축양 방식으로 참다랑어를 생산·보급해 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완전양식에 의한 대량 생산을 이루는 산업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외해양식 기자재와 배합사료 개발과 종자 공급기반 마련을 추진하고, 참다랑어 양식 관련 단체를 육성 대량 생산 여건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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