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여름철 지친 체력을 보강해주고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돼지고기 삼겹살의 높은 지방 함량이 건강에 이롭지 못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삼겹살에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카르니틴’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카르니틴이 비만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중에 이를 함유한 많은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카르니틴은 인체에서 지방의 분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몸 안에 카르니틴이 부족하게 되면 지방산의 분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방이 축적되고 비만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카르니틴 성분은 거의 동물성 단백질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 채식만 고집할 경우 카르니틴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카르니틴이 결핍될 경우 혈중 지질이나 중성 지방의 농도가 짙어져 신체 대사에 이상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동물성 단백질 100g 중 카르니틴 함량이 높은 식품은 양고기(131.6㎎), 쇠고기(94㎎), 돼지고기(27.7㎎), 베이컨(23.3㎎) 순이다.

미국 농무부(USDA) 국가 표준 영양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돼지고기를 가열할 경우 열량은 109kcal에서 43kcal로 감소하고, 단백질 함량은 20.95g에서 26.17g으로 증가한다. 이처럼 가열을 통해 열량은 줄고 단백질은 증가하므로, 단백질의 하나인 카르니틴 함량 또한 상대적으로 높아져 다이어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비가열 돼지고기 100g에는 단백질 20.95g, 지질 2.17g, 칼슘 5g, 철 0.98mg, 마그네슘 27mg, 인 247mg, 칼륨 399mg, 나트륨 53mg, 아연 1.89mg, 티아민 0.998mg, 리보플라민 0.342mg, 니아신 6.684mg, 비타민 E 0.22mg 등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돼지고기는 종합영양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돼지고기는 야외 나들이 식품으로서도 안성맞춤이다. 맛있게 잘 구워진 삼겹살을 먹을 때에도 현명한 섭취 요령이 있다. 돼지고기에 많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하고 있을지라도 섬유소는 없으므로 채소와 함께 섭취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삼겹살에 비해 살코기 함량이 더 높은 앞다리살을 이용한 수육은 아이나 어른 모두 좋아하는 메뉴이다.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소화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라 하겠다. 그러나, 가열에 의해 돼지고기의 지방 함량이 줄었다고 하여 너무 많이 섭취를 하게 되면, 체중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소화량에 맞게 먹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자주 섭취할 것을 권하고 싶다.

돼지고기는 평소 영양소 공급원으로서 좋은 식품이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최상의 다이어트 식품이자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강근호/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농업연구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