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자와 소비자, 유통 단체들로 구성된 한국농업생산자소비자상생연대(상임대표 김지식 한농연중앙연합회장)가 2일 최재관 청와대 신임 농어업비서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농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최재관 신임 농어업비서관
‘상생연대’와 간담회 

“농정 기본 틀 바꾸겠다”
대통령 발언 전하며
정부 개혁의지 거듭 강조


농정의 틀을 바꾸겠다고 공언한 문재인 정부의 농정 개혁이 지난 집권 1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양상과 달리 향후 개혁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최근 선임된 최재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농민단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변함없는 정부의 개혁 의지를 언급하며 농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축이 된 ‘한국농업생산자소비자상생연대’(상생연대, 상임대표 김지식)는 2일 서울 송파구 한농연회관 6층에서 최재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농업계 인사인 최재관 신임 비서관은 지난 6월 11일 공식 임명된 이후 농민단체들과 만나고, 부처 업무보고를 차례로 받는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 이런 일환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유통 관계자들이 모인 상생연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마련됐다.

최재관 비서관은 “농업을 볼 때 농민들은 직업이고 생산의 주체다. 소비자들은 먹거리 주체이기 때문에 또 다른 한 축이지만, 지금까지는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면서 “농업 문제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국민들의 먹거리로 보고 수레의 양쪽 바퀴처럼 농업과 소비자를 함께 지키는 문제로 바라봐야 농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상생연대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선 문재인 정부의 농정 개혁 의지를 표명해 조만간 농정 당국이 농정 개혁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높였다.

최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 중에 감명 깊게 들었던 것은 ‘농업은 생명이다’라는 얘기다. 또 ‘농민은 국가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공직자다’라는 말씀도 하셨다”면서 “대통령의 농정 공약 중 첫 번째가 경쟁력, 생산 위주의 농업에서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태를 보전할 수 있는 농업으로 기본 틀을 바꾸겠다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이슈로 보고 있다. 새로운 틀로의 전환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이어 “농업계가 바라왔던 정책들을 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 중에서 합의된 것들을 강력히 추진해서 달성하는 것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고 그렇게 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이 조만간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를 준비한 김지식 상임대표(한농연중앙연합회장)는 “문재인 대통령 출범 1년 전과 다를 것이 없는 농정 상황인데 이런 골든타임에서 최재관 신임 비서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처음 마련한 자리이지만 앞으로도 한국농업의 견인차 역할,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간담회를 자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김지식 상임대표를 비롯해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 정운순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 고문삼 4-H본부 회장, 황형구 한국관광농원협회 회장, 정덕화 대한민국GAP연합회 회장, 백현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회장, 박상헌 한국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 양형자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유정임 한국농식품여성CEO연합회 명예회장, 이광림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무, 임연재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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