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반기 원구성 협상 착수
위원장엔 중진급 야당의원 거론


20대 국회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6·13지방선거 결과로 내홍에 빠진 야권과 국회의장 선출 및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각 당 입장이 얽혀져 협상 초반부터 난항 우려가 크다. 농정 개혁을 위한 입법 과제가 쌓여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구성에 농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지난 6월 27일 상견례를 갖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본격 협상은 7월 임시국회 소집 이후부터 예상된다. 원 구성 협상의 초반 분위기는 밝지 않다. 지방선거의 충격적인 참패로 인해 자유한국당 등이 내홍에 빠지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큰 변수다. 여기에 후반기 원 구성이 갖는 무게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성패와 2020년 총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정치적 계산이 얽히고설켜 치열한 협상이 예상된다.

원 구성 마무리 시점은 여야가 “7월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70주년 제헌절’ 행사가 열릴 7월 17일이 ‘데드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입법부인 국회의 상징적 행사라는 점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원 구성을 마쳐 새롭게 출발하는 20대 후반기 국회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전면 쇄신을 내건 야권을 향한 비난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농정 공약 이행을 요구하는 농업계에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구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도시 지역구 의원들이 많아 후반기 농해수위 구성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6·13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과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 등이 새롭게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농촌 지역구가 많은 자유한국당은 농해수위 잔류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꽤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경북과 경남 등 지역별 안배에 따라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농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던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평화당도 황주홍·정인화 의원 등이 잔류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농해수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9명 위원으로 구성된다.  

상임위원장 자리는 중진급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반기 원 구성 시 야당 몫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맡았기 때문으로,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조금씩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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