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한국전참전용사회 회관 내 기념비에서 최문순 화천군수가 장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화천군, 2009년부터 이어와
244명·5억7800만원 지원


강원도 화천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참전용사 자녀들에 대한 장학 사업을 10년 가까이 실시해 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천군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이 2009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참전용사 후손들의 생활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29명의 장학생을 선발하는 등 지금까지 244명에 대한 장학 사업을 실시했으며 현재는 74명이 졸업해 174명에 대해서 장학금이 지원되고 있으며 2명은 한국에 유학 중이며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생은 월 3만원, 중·고생은 월 4만2000원, 대학생은 월 5만4000원을 지원하는 등 연간 8841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억7800만원을 지원했다.

장학금의 재원은 화천군 예산과 한국전쟁을 주제로 조성된 평화의 종 관광수입, 각종 기관들의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특히 평화의 종은 관광객들이 타종하면서 내는 수익금이 전액 장학금으로 전달 돼 관광객들이 즐기면서 한국전쟁에서 우리를 지켜준 참전국에 대한 보은의 길이 된다.

화천군에 주둔하는 군부대 부사관 3000여명은 매달 일정액을 장학금으로 기증해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은을 실천하고 있다.

화천군 과장시절 이 사업을 시작했던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난 2015년 4월 에티오피아를 직접 방문해 장학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사업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의 일원으로 최정예 부대인 황실근위대 6037명을 파견해 253회의 전투를 치렀으며 대부분 승리했다.

658명의 전사자가 발생했으며 이들 중 122명이 전사했고, 귀국 후에는 공산독재정권이 수립되면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핍박과 차별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철원군 전투에서 오른쪽 다리에 폭탄을 맞은 메르샤씨는 현재 매달 한국정부에서 주는 3만7000원의 영예금과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주는 2만6000원의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지만 한국이 잘살아졌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의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장학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고 있다”며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잘살게 됐지만 정작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대부분의 아프리카 참전 군인들과 그의 가족들은 어렵게 살고 있다”며 그들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화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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