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공비축미 10만톤
추가 방출 결정이후

밥쌀용 쌀 수입도 공고
농민단체 강력 반발


공공비축미 추가방출 소식이 전해진 후 첫 번째 통계청 산지쌀값 조사치가 나왔다.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10만톤 추가방출에도 산지쌀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산지 원료곡 부족현상이 지속될 경우 추가방출도 검토하겠다’던 농식품부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밥쌀용 쌀을 포함한 총 10만2800톤의 쌀에 대한 국영무역 공고를 내면서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농식품부가 지난 15일 공공비축미 10만톤 추가방출을 결정하면서 첫 통계청 산지쌀값 조사치는 20kg기준 4만3603원(80kg 기준 17만4412원)을 나타내면서 10일 전인 5일 기준 조사치에 비해 0.2% 상승했다. 지난 달 25일 기준 조사치가 전순 대비 0.3%, 5일 조사치가 0.5% 상승한 데 반해 상승세가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승세 하락추세는 지난 3월 공공비축미 산물벼 방출 결정에 이어 산지RPC 등에 물량이 인도된 4월에 나타난 산지쌀값 변동치와 비슷한 양상으로, 15일자 산지쌀값 조사치는 10만톤 방출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공공비축미 10만톤을 시장에 방출하는 공고를 내면서 추가방출도 검토하겠다던 농식품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농식품부는 지난 11에 열린 쌀수급안정위원회 회의에서 10만톤에 추가해 더 풀 수도 있다는 입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15일 통화에서 “가격이 안정되고, 산지에서 원료곡이 부족하다는 요구가 계속되면 추가로 공공비축미를 더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출되는 공공비축미가 산지유통업체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내달 초이지만, 시장에 공공비축미 방출 소식이 전해지면 반응이 있을 것”이라면서 “25일과 내달 5일 조사치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통계청이 조사하는 두 차례의 산지쌀값이 공공비축미 추가방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가 밥쌀용 쌀 2만2800톤과 가공용 쌀 8만톤에 대한 국영무역 공고를 내면서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구매입찰 공고된 가공용쌀 8만톤은 도착기한이 9월 15일과 30일까지이며, 밥쌀용쌀인 2만2800톤은 각각 올 12월 말, 내년 1월과 2월이 도착기한이다.

이에 대해 전농은 ‘농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면서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밥쌀용쌀 수입이 아니라 남북농업교류 활성화’라고 즉각 성명서를 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영무역을 통해 수입된 가공용쌀은 도착과 함께 항구에서 지자체로 이관돼 지자체가 관리를 하게 되며, 밥쌀용쌀은 공사가 관리하게 된다. 현재 재고로 남아 있는 밥쌀용 수입쌀은 약 10만톤가량이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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