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열린 청수의 시장평가회에서 송명규(사진 오른쪽) 팀장이 도매시장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경도 높아 유통기간 길고
균핵병 저항성 강해 주목
포장법·신선도 유지 신경써야


국내에서 처음 품종보호 등록된 오디 신품종인 ‘청수’의 도매시장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당도에서는 기존 품종에 비해 높아 시장성이 있다는 평가지만 포장재 등 수확 후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지난 6월 15일 가락시장 서울청과 회의실에서는 농촌진흥청과 충북도농업기술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오디 ‘청수’의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청수는 2009년 품종보호 출원을 해 2012년 정식으로 품종보호 등록이 된 우리나라 최초 오디 품종이다. 현재 통상실시를 통해 전국으로 묘목 공급이 가능토록 돼 있다.

청수는 흑과색의 중과종으로 개당 무게 3.2g에 당도는 15~18브릭스다. 숙기는 6월 상순이며, 수확시기는 5월말부터 6월말까지 약 1달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 청수는 균핵병에 저항성이 있고, 특히 다른 품종에 비해 경도가 높아 유통기간이 더 길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충북 지역 50ha에서 재배가 되고 있으며 ha당 13~15톤 정도 생산이 가능하다.

송명규 충북도 농산사업소 양잠지원팀장은 “기존 품종에 비해 수확량은 물론 농가 직거래 가격도 높다. 이렇다 보니 농가 소득도 기존 품종보다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청수를 시식한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당도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기존 오디 품종에 비해 당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용흠 서울청과 부장은 “오디 경매를 하고 있는데 기존 품종에 비해서 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당도는 훌륭하다”며 “기본적으로 생산량만 받쳐 준다면 소비는 괜찮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다만 신품종이 도매시장 평가 후에 출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당도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청수가 도매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포장방법 개선과 함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유통기간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가락시장 중도매인인 유형선 찬솔농산 대표는 “오디는 과즙이 포장재나 손에 묻는다는 점이 제일 취약한 부분이다”며 “과거 이 점 때문에 반품이 많았는데 포장재 바닥을 흰색에서 검정색으로 바꾼 후 반품도 없다. 생과로 유통하기 위해서는 포장재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인 중앙청과 과장은 “오디는 신선도 유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포장 방식에 따라서 시세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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