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수급대책 마련 위해
신규 농가 적극 참여·협조 부탁
통계청과 조사결과 공유·보안
산지서 혼란 없도록 할 것


“8월까지 표본 수 확대 작업을 마무리 짓는 등 농업관측 고도화에 더 집중하겠습니다. 산지에서도 표본 농가 참여에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지난 2월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를 이끌고 있는 박기환 농업관측본부장은 4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유독 올 상반기에 마늘, 양파, 감자, 쌀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 상황이 요동쳤고, 관측 역시 중요하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올 들어 주요 농산물 품목의 수급 상황이 민감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3월엔 조생 양파에 대한 관측 결과를 토대로 선제적인 산지 폐기 등 수급 대책이 마련돼 가격이 일정 부분 지지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통계청과의 조사 결과 차이 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우리는 선제적 수급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사전적 관측 결과를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고, 관측 정확도도 더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관측본부는 관측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통계의 중심이 되는 표본 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박 본부장은 “표본 수를 늘려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통계 전문가들에게 표본 설계를 의뢰했고, 현재 표본구가 될 신규 농가들에게 조사에 응해달라는 확답을 받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8월 중에는 표본 수 확대 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물론 표본 농가 참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며 “관측 정확도를 높여 해당 품목의 수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표본 수 확대와 함께 산지 기동반 확대, 통계청과의 보완 작업 등 관측 고도화를 위한 여러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월보는 물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수시로 관측 결과를 산지에 전달하겠다”며 “이 일환으로 산지 기동반도 확대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통계청과의 조사 결과 차이와 관련해서도 박 본부장은 “통계청과 관측본부 중 어디가 맞고 틀리고를 넘어 산지에 선제적으로 수급 대책을 마련토록 해 농산물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측 결과를 내놓기 전 중앙자문회의를 하는데 통계청도 자문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조사 결과를 공유해 재조사하거나 보완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통계청의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 조사치가 수확 직전에 나오니 산지에서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통계청에서 적어도 수급에 민감한 품목이라도 재배면적이나 생산량 예측 조사 결과를 앞당겨 선제적 수급대책이 마련되는데 통계가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으로 박 본부장은 “올 들어 수급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또 민감해지고 있어 직원들이 주말까지 밤샘을 하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과일, 채소, 곡물, 축산 등 현재 관측 조사가 이뤄지는 35개 품목에 대해 좀 더 정확한 관측 결과를 내놔 산지에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 농가에서도 매달 나오는 월보와 특이 상황 발생 시 발표되는 관측 속보 등 관측정보를 많이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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