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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적인 계란 유통 개혁할 때다

계란 값 폭락사태 장기화로 계란 생산 농가들이 도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 계란 값 ‘DC(할인)’와 ‘후장기’ 등 고질적인 계란 유통관행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일명 ‘후장기’란 농가들이 당일 판매가격을 알지 못한 채 계란을 상인들에게 우선 출하하고, 월말에 결정된 가격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의 경우 계란 생산비는 개당 112원인데, 농장 수취가격은 그 절반인 65원이었고, 5월에는 유통상인들이 그보다 20원을 더 DC키로 했다고 한다. 조사 공표되는 가격보다 낮은 DC와 후장기 관행으로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심지어 거래명세표 조차 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가들은 상인들이 후장기를 포함한 불공정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세무조사 요청 등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유통상인측은 가격하락이 과잉공급 때문이고, 도소매업체에 납품시 계약단가가 고정돼 탄력적인 시세반영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런 논란의 바탕에는 낙후된 유통구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산란계 농가 수는 1000여호 정도인데, 식용란 수집판매 업체가 그 보다 더 많다. 일부 초대형 농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농가들이 수집상을 상대로 거래교섭력을 가질 수 없는 구조다. 정부는 도산위기에 처한 농가들의 형편을 살펴야 한다. 계란 유통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한다. 나아가 거래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계란유통센터(GP) 활성화를 비롯해 유통구조의 개선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농가들도 이제 각자 도생보다는 강한 결속과 조직화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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