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농기계는 ‘남성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한 농기계 회사의 선정적인 광고가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광고에 선정적인 옷을 입은 여성의 사진과 성차별적인 문구를 삽입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이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광고를 게재한 농기계업체를 상대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점과 농기계를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기고 여성농민을 배제하고 있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해당 광고에 대한 게재 중단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사회적으로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이 문제는 점차 불거졌다. 결국 해당 농기계 업체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모든 광고 게재를 중단하고, 기존에 배포됐던 홍보물을 수거해 폐기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전 직원의 성 평등 교육과 광고 제작 시 감수와 자문을 구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이 해당 업체가 여성농업인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함에 따라 광고에 대한 문제는 일단락 됐다.

이번 농기계 업체 광고 사건은 남성 중심의 국내 농업계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사실 해당 광고는 과거부터 꾸준히 신문에 게재돼 왔지만 그동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농기계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경제 주도권이 대부분 남성에게 치중돼 있다 보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광고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농기계를 남성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농업인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농업인이 사용할 수 있는 농기계 수는 많지 않다. 또 기존에 여성농업인을 위해 개발된 농기계의 광고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미 농촌은 고령화와 귀농·귀촌 등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의 수를 능가하고, 여성농업인의 공동경영주 등록도 더디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농기계도 남성을 위한 제품만이 아닌 여성농업인도 사용하기 쉽고 편리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보급돼야 한다. 부디 이번 농기계 업체 광고 사건이 국내 농업계가 여성농업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농어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