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협동조합 확대 모색
전후방산업까지 통합해야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우 농가 중심의 생산자협동조합 확대 등 농가 조직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시 한 번 제기됐다.

지난 18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한우협회 주최·주관으로 진행된 ‘대기업 한우산업 진출현황 및 대응방안 심포지엄’에서 김재민 농축식품유통경제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2017년 3월 기준, 기업법인이 전체 한우 사육두수(251만1000마리)의 1.5%인 3만6786마리를 위탁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우 가격 조정기에 기업은 우수한 생산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대기업이 한우시장 진입을 확대할 경우 평균 사육비가 높은 사육 규모 50두 미만의 중소농가들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며, 이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기업이나 대군농가에게 흡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김재민 실장은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같이 시장 지배자적인 위치의 한우생산자협동조합이 산업을 주도해야 기업자본의 시장진입을 막거나 견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재민 실장은 “기업의 한우 사육업 진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대안은 한우생산자조합이 한우 농가들을 조직화하고 전후방 산업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한우생산자조합에서 사육과 관련한 일체의 서비스를 양질로 제공한다면 기업과 협력할 농가는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농축산업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가 조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의장은 “현재 생산자단체인 한우협회가 대기업 위탁 사육 등을 힘으로 막고 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한우 농가와 축산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 대응에 농가 스스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근수 이반농장 대표(전 한우자조금 위원장)는 “한우산업의 주체는 한우 농가들로, 농가들이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 대응에 중심이 돼야 한다”며 “한우 농가들이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 반대 관련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학교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농협을 통해 대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에 대응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역할을 할 조직이 없다”며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우협회부터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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