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단위 실시 ‘과수 실태조사’
2008년 통계 업무 이관 뒤 중단
농림어업총조사에 흡수됐지만
목적 등 달라 정보 제공 한계

지역별·품목별 통계 집계 안돼
수급 전망·정책 수립 등 난항
농경연 나섰지만 표본조사 그쳐 


국내 과수 품목의 지역별·품종별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과수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한 세밀한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 과원의 현황과 경영실태 파악을 목적으로 5년 단위로 실시하던 과수 실태조사가 2008년 통계 업무의 통계청 이관 이후 중단됐다. 이후 과수 실태조사에서 조사됐던 항목 가운데 일부는 농림어업총조사에 흡수돼 시행되고 있지만 과수 실태조사와는 조사 목적이 달라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농업경영체 DB의 농가수 및 재배면적이 농림어업총조사에 비해 크고 이들 자료 모두 최근 면적이 늘고 있는 신품종에 대한 정보나 농가의 시설현황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과수 실태조사가 중단되며 과수 품목의 지역별·품종별 재배면적 통계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으면서 과수 수급전망이나 세밀한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품목별·품종별 재배면적 및 보유시설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과수 실태 심층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주요 과수 실태 파악을 위한 심층조사 연구를 실시했다. 심층조사 대상 품목은 국내 생산량이 많은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키위, 체리 등 8개 품목으로 지난해 5~11월에 실시됐다. 그러나 농경연의 심층조사 역시 전국 과수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은 아니다. 농경연은 농가수 및 재배면적이 큰 농업경영체를 표본설계 모집단으로 표본을 설계하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방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다만 주산지가 집중돼 있는 감귤과 최근 수입이 증가하는 체리 품목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주요 품종의 재배면적과 지역별 재배동향, 품종의 변화 등은 알 수 있었지만 표본조사에 그치면서 재배면적 이외에 수령과 수목의 수 등의 원활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농경연은 “당초 연구계획보다 분석 가능한 자료가 부족한 것이 한계이기 때문에 추후 과수 재배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세밀한 전수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울러 기후온난화에 따른 과수 재배지 북상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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