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전국 2074곳 실태조사
딸기 46%·수박 45%·오이 44% 등
태양열 등으로 토양소독을 


시설재배지 10곳 중 4곳은 뿌리혹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돼 조기진단 및 방제를 통한 피해예방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2074개 시설재배지를 대상으로 뿌리혹선충 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과채류 시설재배지의 약42%가 뿌리혹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별 감염률은 딸기 46%, 수박 45%, 오이 44%, 참외 42% 등이다.

오이, 참외 등 박과작물의 뿌리혹선충 피해는 작물 수확기에 시들음 증상을 보이는 작물뿌리를 캐내 혹 형성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다만 딸기, 고추 등의 작물에서는 혹이 작게 형성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데, 시군농업기술센터에 토양시료분석을 의뢰하면 재배지의 뿌리혹선충 감염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뿌리혹선충이 감염된 농경지는 태양열이나 훈증성 악제를 이용한 토양소독, 선충방제용 풋거름작물 재배, 비기주작물을 이용한 돌려짓기 등이 필요하다.

농진청에 따르면 뿌리혹선충은 여름철 고온기인 6~8월 사이에 태양열 소독을 하거나 다조멧, 메타소듐 등과 같은 훈증성 약제를 처리하고, 비닐을 씌워 토양소독을 하면 최대 90%까지 밀도를 줄일 수 있다. 또 휴경기간이 3개월 이상인 밭에서는 네마장황, 수단그라스 등 풋거름작물을 재배하면 뿌리혹선충의 밀도를 줄이고 비료공급, 토양환경 개선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

고형래 농진청 작물보호과 농업연구사는 “뿌리혹선충을 조기에 진단해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농약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뿌리혹선충 전용약제처리 시에는 해당 작물에 등록된 농약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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