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원료를 이용한 주류(술)의 진흥·육성을 위한 전문 지원기관 설립 필요성이 대두돼 주목된다. 이는 소비자들의 주류선호 다변화에 따른 것으로 전통주나 막걸리 등은 소비가 감소하는 반면 수입맥주, 와인의 시장점유율은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주류시장은 2016년 9조3000억원으로 막걸리 4540억원(5%), 전통주 396억원(0.4%)에 그친다. 수입주류는 8억1000만 달러로 수출 3억7000만 달러의 2배에 달한다.

그동안 전통주 산업은 규모가 영세한데다 전문 인력이 양성되지 못하고 제품개발 및 품질관리 여력도 부족했다. 양조품종과 발효미생물, 제조기술 등의 기초가 체계화·과학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일본과 프랑스 등은 정부차원의 전문기관을 통해 분석·연구·품질평가·마케팅 등까지 아우른 역할로 자국 주류산업 육성과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주류총합연구소의 경우 지난해 예산이 10억1300만엔으로 이중 9억4300만엔은 정부 지원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국회에서 열린 ‘전통주 전문 지원기관 설립 심포지엄’은 전통주 산업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주 품질향상·인증, 기술컨설팅, 교육, 정책수립을 위한 법·제도연구 등을 총괄하는 전문기관 신설이 골자다. 전통주 육성은 쌀 소비촉진 측면에서도 대량소비가 가능하고, 부가가치도 높다. 쌀 1kg은 2000원이지만 술로 빚으면 4만원으로 커진다. 지역 문화상품 육성과 외식·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가능하다. 정부 차원의 주류산업진흥 전문기관 설립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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