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벼 세균병’ 주의 당부
평년보다 기온 높아 발병 우려
소독제 ‘냉수온탕침법’ 처리를


올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이삭이 팰 때 고온다습한 조건에 잘 발생하는 벼 세균병이 중북부지역에서도 발병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철저한 종자소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3일, 세균벼알마름병을 비롯한 각종 세균병 예방을 위해 종자를 철저히 소독할 것을 당부했다. 방제가 쉽지 않은 만큼 파종 전 종자소독이 세균벼알마름병 방제의 첫걸음이란 것이다.

종자소독 방법은 등록된 종자소독제인 카프로파미드·플루디옥소닐·이미다클로프리드종자수화처리제 등을 사용해 냉수온탕침법으로 하면 된다. 냉수온탕침법은 냉수에 4시간, 58℃에 5분 처리하는 것인데, 다른 종자전염병 방제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저항성을 유도해 발병을 억제하는 티아디닐 제제를 함유한 약제를 육묘상이나 이앙 후 처리하면 방제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세균벼알마름병은 벼의 이삭이 팰 때 발병하기 때문에 이삭이 여물지 못해 품질이 떨어뜨리며, 심할 경우 35%까지 수량이 준다. 또한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중북부지역에서도 세균벼알마름병이 발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균벼알마름병이 생기면 이삭이 곧게 선채 이삭목과 이삭가지가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푸른색을 띤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재배 중인 벼 품종은 세균벼알마름병에 대한 저항성이 없다. 또 수량을 늘리기 위해 질소비료를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품질이 떨어지고 발병도 심해지기 때문에 표준량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2017년의 경우 중북부지역인 김포시 걸포동, 김포시 양촌읍, 연천군 백학면, 연천군 미산면, 화천군 상서면, 고성군 거진읍 등지에서 세균벼알마름병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노태환 농진청 재배환경과장은 “올 여름은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세균벼알마름병 방제가 쉽지 않은 만큼 파종 전에 종자소독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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