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축산경제 주최로 지난달 26일 안성 농협팜랜드 회의실에서 축산분야 학회장들이 참석해 축산현안과 대안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진행됐다.

바이오가스 에너지 현장 적용
계열화 관련 심층적 고민을
도시민 축산 거부감 해소 시급
대북 우유 지원 등 모색을


“축산환경은 퇴액비와 에너지로 풀어야 하고 모든 분야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지속적인 연구를 축적해 축산현안에 바로 대응해야 합니다.”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계, 그리고 이에 소속된 연구자를 대표하는 축산분야 학회장 13명이 지난달 26일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주최로 농협안성팜랜드 회의실에 모여 축산관련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를 시작하며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 대표는 “무허가축사, 논 조사료재배 확대, 산란계 살충제 및 시중 유통 달걀 검사 등 축산 관련 현안이 불거지고 있다”며 “여기에 남북 교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오늘 학회장님들의 많은 제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축산분야 학회장들은 축산환경에 대한 대응, 축산관련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한 지원, 축산업의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명규 한국축산환경학회장(상지대 교수)은 “축산환경 문제를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상황으로 가축분뇨가 연간 5000만톤 발생하는데, 축산과 농업 그리고 자원화·에너지 등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다”며 “그러나 축산환경의 기능과 연구가 분산돼 있어 이를 농협 축산경제가 통합된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며 효율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선 한국가금학회장(전북대 교수) 또한 “축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계분 등 가축분뇨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로 발전하는 사업이 유럽에서 매우 활발한데 농축협이 벤치마킹해 전국 축산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영붕 한국축산식품학회장(한국식품연구원 박사)은 “문제점에 대해 연구개발이 있어야 대응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가 축적되면 외부의 공격에 바로 대응할 수 있어 연구관련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철성 한국유가공학회장(서울대 교수)은 “환경문제와 안전성이 강조되지만 이에 대한 연구 재원이 빈약하기 때문에 국가와 농협이 연구에 대한 투자를 노력해야 한다”며 “낙농과 관련해서는 치즈 수입량이 원유로 환산하면 150만톤 수준에 달해 국산의 경쟁력 없다고 하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면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원호 한국초지조사료학회장(축산과학원 박사)은 “축산이 농업생산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며 “배합사료는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고 축산업의 대기업 진출 확대 등 계열화가 정답인지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종인 한국축산경영학회장(강원대 교수)은 “일반 시민과 농업계 속에서 여러 인사들을 만나다보면 축산에 대한 거부감이 더 높아지는 듯 느낌을 받고 있다”며 “농업과 축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선태 근육식품연구회장(경상대 교수) 또한 “축협이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학회와 자주 공동 심포지엄 등을 통해 제대로 알리자”고 말했다.     

이홍구 낙농연구회장(건국대 교수)은 “북한의 농업문제와 영양문제 해결에 우유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농협 축산경제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또 축산업은 아시아시장을 놓고 보면 매우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정승헌 마연구회장(건국대 교수)은 “축산 각 분야별 전문적인 연구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공동의 대응은 부족한 것 같다”며 “식량문제에 대해서도 축산물의 중요성을 확보하고 남북 식량공동체와 같은 이슈를 농협이 통큰 전략으로 제안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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