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마늘 출하 목전인데
작년산 아직까지 ‘창고에’
“가격형성 악영향 우려”


햇마늘 출하가 눈앞에 다가오며 아직 시장에 나오지 못한 지난해산 저장 물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1만톤 넘게 창고에 저장돼 있는 농협 협동마케팅 물량<본보 3월2일자 1면 참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마늘은 이르면 4월말, 보통 5월 중순 이후면 본격적으로 햇물량 출하가 진행된다. 이미 4월말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선 저장마늘 출하가 마무리되며 자칫 있을지 모를 햇마늘 시장에 줄 영향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더욱이 전년보다 7.5%, 평년보다 4.5%(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4월 관측)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올해처럼 햇물량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해는 더욱 그래야 한다는 게 마늘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4월 중순 현재까지 아직 1만4000톤 남짓 되는 농협과 정부의 저장 마늘 물량이 시장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농협 협동마케팅 물량이다. 18일 현재 1만2000톤가량의 협동마케팅 마늘이 저장돼 있다. 농협은 우선 20일까지 저장 물량의 10% 정도 되는 1130여톤의 협동마케팅 물량에 대해 우편(방문) 접수에 의한 경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경매로 1130톤의 물량이 소진돼도 아직 1만톤 넘는 양이 남아있게 된다. 여기에 현재 정부에서도 국내산만 2000톤가량의 비축물량이 있다.

농협에선 지난해 협동마케팅 추진 과정에서의 일부 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협동마케팅 물량이 햇마늘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고 확언하고 있다.

농협 품목연합부 관계자는 “너무 손해를 보면 풀 수 없겠지만 현재 어느 정도 관련 업체들과 교섭을 하고 있고, 타협점이 나올 것이다. 햇마늘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게 하겠다”며 “사실 지난해는 협동마케팅이 처음 추진되며 일부 문제도 노출된 것은 인정하며 올해엔 이를 바탕으로 평가회 등을 진행해 사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마늘업계에선 햇마늘 출하가 목전에 와 있고, 마늘 소비도 비수기인 시기까지 지난해산 물량을 대량으로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마늘업계의 한 관계자는 “4월말부터 저장 마늘은 주대가 올라오고, 통상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등이 끝나는 햇마늘 출하 직전엔 마늘 소비도 잘 되지 않는다”며 “1만톤 넘는 물량이 언제 시장에 출하돼 소화될지 의문이고, 소진된다고 해도 마늘 소비가 안 되는 햇마늘 출하기 직전까지 물량을 가지고 온 것도 지적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