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 살포 시기·벌통 위치 공유
꿀벌 집단 폐사 피해 예방 당부


농촌진흥청이 봄철 과수원 꽃피는 시기를 맞아 과수농가들과 양봉농가들이 약제 살포 날짜와 벌통위치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꿀벌 피해를 방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과수농가와 양봉농가 모두에게 중요한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봄철 약제살포 기간 중 서로 긴밀히 소통해달라는 것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7년 봄에 경북 안동에서 과수농가가 약제를 살포해 200군의 꿀벌이 집단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과수농가의 경우 시군농업기술센터 및 작목반 등을 통해 인근 양봉농가에 약제살포일자 및 장소 등을 사전에 알리고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양봉농가 역시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주변 과수농가에 벌통의 위치를 미리 알려줘야 약제 살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봄철 과수에 사용하는 약제 중 사과적과제로 사용하는 카바릴수화제의 경우 사과 꽃이 완전히 지고 주변의 야생화까지 없앤 뒤 사용해야 꿀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오진아 농진청 농자재평가과 농업연구사는 “농진청은 꿀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약제 등록 결정 시 꿀벌에 대한 위해성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며 “평가결과 꿀벌에 위해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약제에는 안전사용을 위한 주의사항과 그림문자를 제품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농진청에 따르면 전 세계 작물의 75%가 꽃가루를 암술로 옮기는 화분매개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화분매개곤충이 사라질 경우 농업분야에서 250조~407조, 과일과 채소에서 65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꿀벌 등 화분매개곤충 보호노력이 필요하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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