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생존전략’ 밝혀

▲ 박인호 대동공업 서비스지원팀 기장이 티어4엔진을 장착한 DK시리즈 등 주력농기계를 설명하고 있다.

친환경 티어4엔진 장착 농기계
AS 시간 줄인 ‘한분일분’ 서비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 넘어
북미 등 수출 비중 50%로 확대
해외 진출용 티어5엔진 개발도

자율주행·IT 접목 농기계 등 
‘정밀농업’ 구현으로 시장 선도


‘품질보증과 수출, 4차산업혁명’. ㈜대동공업이 밝힌 생존전략이다. 수년째 정체돼 있는 농기계 시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함이다. ‘농기계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란 물음에 대동공업은 ‘친환경엔진인 Tier(티어)4 엔진을 주축삼아 농기계 품질을 보증하고,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첨단 농기계를 개발하겠다’는 답은 내놨다. 올해로 71년째를 맞은 대동공업. 3월 28일 대구공장 등 대동공업 현장을 찾아 이들이 앞으로 일궈갈 농기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보고 들었다.

▲품질보증이 우선이다=대동공업의 자랑거리는 ‘Tier(티어)4엔진’이다. 미국환경보호국(EPA)의 배출가스 규제제도 1~4단계 가운데 4단계에 맞춘 엔진으로, 총 4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2012년에 개발, 2013년에 선보였다. 티어4엔진은 이전 티어3엔진보다 비매탄탄화수소, 일산화탄소, 미세물질 등 배기가스 배출기준치를 낮춘 ‘저매연·저소음·저진동의 친환경엔진’이며, 대동공업의 주력 농기계인 과수원에 알맞은 컴팩트트랙터 ‘CK시리즈’와 하우스용 트랙터 ‘DK시리즈’, 전천후 만능 트랙터 ‘PX시리즈’ 등에 탑재돼 있다.

티어4엔진을 장착한 농기계를 중심으로 대동공업은 ‘품질보증’과 ‘서비스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대동공업의 권태경 공장장은 “국내 농기계 기술수준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이제는 품질과 서비스가 기업간 차별화를 할 수 있는 핵심”이라며 “대동공업은 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농기계를 만든다는 점에서 품질보증과 서비스확대에 유리하다”고 평했다. 대동공업이 올해부터 서비스 시간 단축 프로그램인 ‘한분일분’을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한분일분은 △12시간 이내 서비스 대응 TFT 운영 △서비스 직영점 확대 및 인력증대 △트랙터&콤바인 50시간 무상점검 제공 △트랙터 엔진&미션 5년 무상 품질보증 등이 골자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권태경 공장장은 “향후 대동공업의 미래는 해외시장 개척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농기계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로 확장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생각이다. 2010년 대비 2017년 대동공업 수출실적은 28% 증가한 가운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전체 매출 중 수출이 45%를 차지하고 있다는 수치가 이 같은 대동공업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권 공장장은 “지금 농기계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화상태인 국내를 넘어서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내수와 수출간 비중인 50대 50의 구조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동공업의 해외시장 진출은 긍정적이다. 트랙터 CK시리즈와 DK시리즈 등이 북미 트랙터 시장에서 딜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박인호 서비스지원팀 기장의 설명이다.

대동공업이 티어5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해외수출을 위해서다. 티어5엔진은 티어4엔진보다 배기가스 유해물질 배출량을 감소, 보다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대동공업은 2019년 유럽 수출을 목표로, 2019년에는 75마력 이하 트랙터에, 2020년부터는 75마력 이상 트랙터에 티어5엔진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4차산업혁명에 대응해야=농산업분야의 관심은 ‘4차 산업혁명’이다. 대동공업도 마찬가지다. 대동공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는데, 그 중 하나가 자율주행농기계다.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핵심과제로 제시한 ‘첨단 농기계 보급확대’에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대동공업이 연구소 역량확충에 애쓰고 있는 것도 R&D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함이다.

대동공업 창녕연구소의 서보근 부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첨단농기계와 일반농기계를 두고 투트랙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 플랫폼에 스마트 IT 기술을 접목하는 형태로 첨단 농기계를 개발하는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공업이 첨단농기계를 통해 구현하려는 목표는 ‘정밀농업’이다. 감병우 부소장은 “현재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자율주행농기계가 먼저 언급되고 있는데, 최종목표는 첨단농기계를 활용, 토양조건, 강수량, 시비량, 출하시기 등을 분석하고, 최적의 환경조건에서 농산물이 생육할 수 있도록 하는 ‘정밀농업’”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앞서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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