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한 물류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포장재비 지원사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가락시장의 대파 산물 반입 모습.

지난해 무·양파·총각무 이어
올해 양배추·대파·쪽파,
내년 배추까지 하차거래 계획

산지 “비용 증가” 반발 속
농산물 물류 효율화 제고 위해
출하형태 전환 불가피
정부 지원 병행 여론 고조


노지 채소의 포장화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진행 중에 있지만 이러한 시도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정부의 포장재비 지원 사업의 부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가락시장을 포함한 도매시장에서는 물류효율화를 위한 각종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소비비의 변화에 따라 농산물 유통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것이 가락시자의 하차거래 실시다. 이는 그동안 차상거래로 인해 시장내 혼잡 발생, 위생·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개선해 보자는 것이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하차거래 필요의 이유는 포장화를 통한 물류 비효율 품목의 유통비용 절감으로 출하자의 수취가격 향상을 높이자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이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무, 양파, 총각무에 이어 올해는 양배추, 대파, 쪽파를, 2019년에는 배추를 대상으로 하차거래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하차거래 실시 기본은 산물 위주의 출하에서 포장으로 출하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차거래 실시에 따른 산지 출하주들의 반발은 끊이지 않았다. 바로 포장화에 따른 비용 발생을 우려해서다. 이는 지난해 총각무와 제주 월동무 하차거래 실시 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난 문제다.

농가들은 “하차거래 실시에 따라 박스 포장이나 망 포장을 할 경우 원가가 더 들지만 이 비용만큼 경매가격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반대를 해 왔다. 또 포장을 실시할 경우 작업장을 자동화하거나 추가로 인건비가 소요된다며 반대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 일정에 따른 물류 효율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돼 현재까지 하차거래가 추진 중에 있다.

이에 산지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물류 효율화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과 소비지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출하 형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목적 달성과 실효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정부 차원의 포장재비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농산물 물류 효율화를 위한 사업으로는 물류기기공동이용지원사업이 있다. 이 사업 이전에는 물류기기 지원사업과 포장재비 지원사업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현재는 일몰사업으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포장화가 여전히 미진한 노지채소를 중심으로 포장재비 지원사업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시장의 한 관계자는 “하차거래로 인해 농가들의 포장 비용과 물류 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다. 관리공사에서 일부 지원을 하고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가 역시 “과거 포장재비 지원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과 논의가 있었지만 예산 확보 과정에서 물거품이 됐다”며 “현재의 시점에서 재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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