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수박·오이·멜론농가
시설 보수 필요 없고
나무 심고 당해에 바로 수확
‘황실대추’ 재배 증가 주목


충북에서 대추 재배가 늘고 있다. 하우스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대추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진천군에서 두드러진다. 이 지역은 수박과, 오이, 멜론 등이 주 작목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몇 년 전부터 대추로 전환하는 농가가 생기더니 최근에는 점점 그 수가 늘고 있다.

작목반도 결성돼 품목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황실대추작목반이 그것으로 현재 회원 농가가 28명이나 된다. 초평면 신고호 작목반장은 “수박농사를 계속 했다. 그러나 가격 등락이 심하고 하우스 연작을 하다보니 재배가 점점 어렵다.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역에서 농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추는 황실대추로 불리고 있다. 열매가 큰 것은 계란만해 사과대추라고도 불린다. 나무는 키가 2m정도까지 자라지만 관리 편의상 대부분 1m70cm에서 1m80cm 크기로 키운다.

나무를 심고 당해에 바로 수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3년 후부터 생산량이 늘기 시작해 10년 가량 최대 수확을 할 수 있다.

대추농가가 증가하는 것은 작목전환이 쉽기 때문이다. 기존의 단동 하우스에 묘목만 심으면 된다. 별도의 시설을 하거나 보수를 할 필요가 없다. 하우스 농가에 제격이다.

소득도 기존 하우스 작물보다 높게 올릴 수 있다. 진천군의 경우 보통 동당 500만원 이상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생산량이 많은 농가는 8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올린다고 한다.

생산된 대추는 묘목을 공급한 업체에서 계약형식으로 가져가는데 kg당 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직거래를 하는 농민들은 보통 2만원에 판매하고 있어 개인의 수완여하에 따라 소득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진천 뿐 아니고 청주지역에서도 대추 농가가 늘고 있다. 남이면에서도 몇몇 농가가 황실대추를 재배하고 있다. 애호박 생산량이 많은 옥산면에서도 대추 농가가 생겨나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이상 애호박을 해왔다는 최모씨도 올해 대추를 심었다. 최씨는 “너무 힘들다. 기술이 아니고 가격 때문에 호박 농사가 만만치 않다. 고민을 하다 대추로 바꿨다. 올해 바로 수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하우스 작목은 수박, 오이, 딸기, 멜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작목에서 대추로 전환하는 농가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천=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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